■남도일보가 만난 사람-최갑렬 광주광역시광산구체육회장
나눔을 실천하는 대한민국 최초 민간인 체육회장
지자체장 겸직 금지 법안 통과 후 체육인들 선거로 첫 임명
“책임감에 어깨 무거워…선도적 역할로 다른 체육회 모범
체육인·구민과 소통하며 전문체육·생활체육 활성화 최선
재정확충해 적극지원 할 터…구민들 많은 참여와 관심 당부”

최갑렬 광주광역시광산구체육회장은 자치단체장의 체육회장 겸직 금지 법안 통과 후 체육인들의 선거로 임명된 국내 1호 민간인 출신 체육회장이다. 최 회장은 “국내 최초 민간인 체육회장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선도적이고 모범적으로 체육회를 이끌 각오”라고 밝혔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모습.
최갑렬 회장의 전남대병원 미술품 기증식.
광주 아너소사이어티 23호 1억원 완납 인증샷.

“대한민국 최초의 민간인 체육회장이란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광산구민들과 힘을 모아 모범적인 체육회가 되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최갑렬(54) 광주광역시광산구체육회장은 남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책임감을 강조했다. 자치단체장의 체육회장 겸직 금지 법안이 통과된 뒤 체육인들의 선거로 임명된 국내 1호 민간인 출신 체육회장이기 때문이다.

광산구체육회는 지난 8일 선거를 통해 광산구체육회장으로 최갑렬 (주)삼일건설 회장을 선출했다. 최 회장의 체육회장 선출은 광주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이례적이었다. 2016년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하면서 자치단체장들이 체육회장을 차지하던 관례를 깨트렸기 때문이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지난해 6.13지방선거때 당선된 뒤 “민간인 체육회장을 중심으로 체육인들이 역량을 모아 자율적으로 체육회를 운영하는 게 장기적인 체육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체육회장직을 맡지 않았다. 김 청장의 이런 결정에 광산구체육회는 3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민주적 절차인 선거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이날 선거로 첫 결실을 얻게 됐다.

◇국내 체육회 벤치마킹 대상

최 회장의 당선은 향후 국내 각급 국내 체육회장 임명에 선례가 될 전망이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27일자로 ‘자치단체장의 체육회장직 겸임’ 금지 조항을 신설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개정법에 따라 2020년부터 자치단체장은 체육회장직을 맡을 수 없게 된다. 이는 현재 자치단체장이 체육회 수장인 곳은 올해 12월까지 민간인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최 회장의 임명과 선출 과정은 광주·전남을 비롯한 국내 다른 체육회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의미와 과정때문인지 최 회장은 광산구체육회를 선도적이면서도 모범적인 체육회로 이끌 각오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 최초 민간인 체육회장이라는 영광도 있지만 ‘1호’라는 숫자가 상징하듯 잘해야 한다는 책임도 크다. 구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 체육 꿈나무들의 진로 개척 등 체육을 통해 구민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체육회를 이끌어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설 전후로 취임식을 가질 최 회장은 “민간인 초대 체육회장이라는 중책이 주어진 만큼, 광산구 체육인들과 소통하며 체육발전을 위한 역할을 열심히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먼저 전문체육인들의 사기진작과 성과 도출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그는 “광산구청 태권도부가 전국체전을 비롯한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다른 종목들도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생활체육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역 소재 운동팀들이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면 선수 본인의 영광은 물론 지역민들에게도 큰 자부심과 긍지를 주는 등 체육회와 지역사회 단합과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체육 경기력 향상을 위해 최 회장은 체육회장배 대회를 전 종목으로 확장하고, 가맹 경기단체와 협조해 협회장배 대회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또 우수선수 조기 발굴을 통한 체육 인재 양성을 위해 학교체육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생각이다.

◇각종대회 성과 내는 데 적극 지원

생활체육은 주민 복지와 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접근할 생각이다. 최 회장은 “체육이 구민 개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유지하는 데 중요할 뿐 아니라 질병 예방 등을 통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사회 갈등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생활체육 프로그램 확대 운영, 시설 확충 및 개선, 지도자 양성에 나서 구민들의 피부로 와 닿는 체육 붐을 일으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 회장은 전문체육 및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재정확충과 지역사회 협력체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최 회장은 “광산구체육회는 광산구로부터 연간 13억원의 운영비와 인건비 등을 지원받고 있는데 이 예산규모로는 현재 진행중인 사업밖에 할 수 없다”면서 “구 지원 예산과는 별도로 체육회 자체적으로 재정을 확보해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에 지원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산구 소재 병원과 기업 등이 각 종목단체와 상호협약을 맺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 조성에도 적극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건설회사 대표로서, 사회공헌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지역사회 리더로 알려져 있다. 특히 광주 아너소사이어티 23호 회원이 보여주듯 ‘지역 나눔’을 최우선 경영 가치로 삼고 지역의 소외된 불우이웃에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나눔 실천가로도 유명하다. 평소 미술 등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아 지난 5년 전부터 지역 전업작가협회 고문으로 참여하며 기업의 메세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환자들의 심리안정 등 치유 효과를 위해 2016년 4월 전남대 병원에 국내 유명 서양화가인 유휴열 작가의 ‘만다라’라는 작품을 기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이력때문인지 그는 체육회장직을 나눔과 봉사를 위한 또하나의 플랫폼으로 생각했다. 최 회장은 “체육회장은 명예를 누리고 위세를 과시하는 자리가 아니다. 체육을 통해 구민과 지역에 봉사하라는 자리라 생각한다”면서 “나눔과 봉사 활동의 연장선상으로 체육회장직을 수행할 생각이다. 구민과 시민 모두가 체육회 주인이란 마음으로 관심과 참여,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글/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사진/임문철 기자 35㎜@namdonews.com

■최갑렬 회장은

-1965년 전남 나주 출생

-조선대학교 대학원 경영학·토목공학 박사

-삼일건설㈜ 회장

-삼일파라뷰㈜ 회장

-광주상공회의소 감사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 상임의원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집행위원

-광주 아너소사이어티 23호 회원

-광주검찰청 한마음장학재단 이사

-전남대학교병원 발전후원회 이사

-대한민국 공군정책발전위원회 위원

-광주광산구체육회 상임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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