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LA아트쇼 참가
미국 서부 최대 미술제에 23~28일 특별전 참여
VIP메인부스 ‘만화병풍Ⅱ-상상된 경계’ 출품

이이남 작 만화병풍Ⅱ-상상된 경계
이이남 작 모나리자 폐허
이이남 작 미인도와 벨라스케스

‘미디어 아티스트’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이이남 작가가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LA컨벤션 센터(1201 S. Figueroa St.) 웨스트홀에서 열리는 미국 서부 최대 미술제인 ‘LA아트쇼’에 대표작을 전시한다.

LA아트쇼는 20개국의 100여개 갤러리가 참여하고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현대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재초정된 이 작가는 VIP메인부스에 작품을 설치한다.

이 작가는 ‘만화병풍Ⅱ-상상된 경계’, ‘미인도와 벨라스케스’, ‘모나리자 폐허’를 전시한다.

대표작 ‘만화병풍Ⅱ-상상된 경계’는 겸재정선과 강세황의 고전회화를 한 폭의 병풍으로 연출해 구성된 작품이다.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북편을 소재로 그렸던 겸재정선과 자유롭게 산수를 표현한 강세황의 작품을 연결해 남과 북이 한 폭의 그림을 통해 연결되는 것을 의미하고자 했다. 분단된 남 · 북한의 경계를 배경으로 ‘국가, 이민자, 소수민족, 인권, 예술’ 등 다양한 현대사회의 이슈들이 산수화 속에 담겨 있다. 산수 위를 나는 포탄은 국가와 시스템의 폭력을 상징하며 그 위에 결합되는 예술과 문명은 나누어질 수 없는 관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유기적으로 미묘하게 얽혀있는 현대사회의 풍경을 동 · 서양, 낮과 밤, 시간의 흐름, 초 현실, 종교, 국가와 국가 간 등 상반된 요소들이 마주하며 만들어내는 경계의 선상에서 인간의 사유를 유도한다. 디지털로 이뤄낸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공존과 대립의 풍경은 만화적인 요소들이 더해지며 현실을 해학적으로 풍자하는 메시지를 담고자 한다. 이는 관객에게 새로운 이해의 접점을 제시한다.

‘미인도와 벨라스케스’는 한국 고전의 신윤복의 미인도와 벨라스케스의 황녀의 옷이 서로 바뀐다. 옷이 바뀌는 것은 단순한 이미지 교차를 넘어서 문화의 소통을 말하고 싶었다. 사람이 아닌 개미들이 의지를 가지고 움직이는 모습에서 어떤 보이지 않는 새로운 흐름을 의미하고자했다. 작품을 통해 동 서양이 크로스 오버 되는 교류를 전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모나리자 폐허’의 모나리자는 고전의 전유물이며 미술의 권위와 제도적 장치(미술관, 미술의 정치성)의 상징적 이미지라 할 수 있다. 작가는 모나리자와 같은 작품은 다시 나타날 수 없으며, 붓과 물감을 사용하여 ‘모나리자’만큼의 그림을 그려낸다해도 현대에는 의미가 없음을 전한다. 붓이 아닌 오늘날의 디지털의 힘을 빌려 폭탄을 들고 나왔다. 모나리자 위에 폭탄은 고전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생산하는 의미가 있으며, 이는 모나리자가 파괴되고 다시 꽃이 피는 모습으로 표현됐다. 탄생은 씨가 땅에 완전히 소멸되고 죽을 때 열매를 맺게 된다는 성서적 배경도 담고 있다. 모나리자는 씨와 같으며 모나리자가 소멸되고 죽었을 때 새로운 가치와 문화가 생겨남을 담고 있다.

조선대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미술학 박사인 이이남 작가는 국내외를 오가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네덜란드 현업전시를 비롯해 프랑스 보르도 전시와 베니스 비엔날레, 중국 청두전시 등 국제적 행사가 있다. 국내에서는 위안부의 날 국회 특별전과 임시정부수립 건국 100주년 기념전 등 역사를 기리는 전시가 예정중이다. 또한 올해 파리와 암스테르담, 이탈리아, 베이징, 사라예보, 아르헨티나 등 해외전시가 계획돼 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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