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 제2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 현장을 가다

<5>영광농협

현 조합장 4선 도전…前 상임이사 등 2명도 출사표 ‘3파전’

조합원 3천800여명 ‘현직 힘 실어주기냐·새인물이냐’ 고심

박준화 조합장·정길수 전 상임이사·이흥규 전 대마지점장
자산규모 3천억원대의 영광군 최대 농협인 ‘영광농협’이 오는 3·13 제2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에서 현 조합장과 전 상임이사, 지점장 등이 맞붙는 3파전 양상으로 치뤄진다. 이들은 농업현장에서 몸 담아온 각자의 경력과 노하우 등을 내세워 조합원들의 표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조합원들이 4선 도전에 나서는 박준화 현 조합장을 재신임할 것인지, 새인물을 선택할 지가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현 조합장 4선 여부 관심=지난 2007년 제12대 조합장으로 선출된 박준화(63) 영광농협 조합장은 13·14대 내리 연임에 성공하며 3선 고지에 올랐다. 통상 농협조합의 경우 3선 연임까지만 가능하지만 2005년 ‘조합장 비상임체제’로 전환된 영광농협의 경우 선수 제한이 없어 박 조합장의 4선 도전이 가능하다. 4선 도전 의사를 밝힌 박 조합장도 “그동안 농업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 지를 조합원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온 만큼 조합원들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박 조합장에 맞서는 정길수(64) 전 상임이사와 이흥규(58) 전 대마지점장은 박 조합장의 장기집권을 저지하겠다는 각오로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 2004년 영광농협에 상임이사제가 도입된 뒤 초대 상임이사로 선출된 정 전 상임이사는 지난 12년간 상임이사로 재직하며 영광농협의 경영을 책임져온 만큼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정 전 상임이사는 “상임이사 12년, 전무 3년 등 총 15년 동안 영광농협의 살림을 도맡아 왔다”며 “지금의 영광농협이 자리하기까지 임직원들과 조합원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나 자신도 어느정도 기여했다고 본다. 조합장 자리가 힘든 것은 분명하지만 그동안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영광농협 발전에 헌신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3명의 출마 예정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이흥규 전 대마지점장은 ‘젊음’을 무기로 표밭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말 정년을 2년 남기고 출마를 위해 퇴직한 이 전 지소장은 영광농협 유통과장, 유통사업소장 경력을 살려 영광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전국 방방곡곡에 알리고,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전 지소장은 “재직기간 농산물 유통을 총괄하는 등 유통 전문가임을 조합원들에게 어필할 계획”이라며 “조합원들이 땀흘려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겠다는 각오로 이번 선거에 나섰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영광농협은?=조합원 3천800여명, 준조합원 2만여명 규모의 영광농협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총자산이 3천589억 1천300만원 규모에 이른다. 이중 조합의 출자금을 포함한 자기자본은 273억7천900만원이다. 특히 지난해 경제사업 사업물량은 구매사업 84억1천400만원, 판매사업 106억2천200만원, 마트사업 86억6천만원, 농산물 가공실적 36억1천600만원 등 총 315억9천3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영광농협은 특히 지난해 10월 투입시설 60톤(2기), 건조시설 160톤(8기), 저장사일로 3천톤(6기) 규모의 맥류 산물 처리장을 준공해 지역에서 생산된 맥류 유통에 경쟁력을 갖게 됐다. 맥류 산물 처리장은 여름에는 맥류를, 가을에는 찰벼를 산물 수매해 줌으로써 농번기 일손부족 해소와 경영비 절감으로 지속가능한 농업유지는 물론 농업인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중·서부취재본부/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영광/김관용 기자 kk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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