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방학 청소년에 관심을 기울여야
광주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오금택

지금은 전국의 대부분 학생들이 겨울방학 기간이다. 억압된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모처럼 휴식기간을 갖는 아이들에겐 마냥 즐거운 시간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학기간은 아이들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탈선의 위험에 빠지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경찰에서는 동계방학기간을 맞아‘학교 밖 청소년’을 중심으로 청소년 선도·보호 강화기간을 운영하고 있지만, 인적이 드문 곳에서 술을 마시거나 흡연을 하는 행위, 본드 등 유해물질을 흡입하는 행위, 과도한 게임 등으로 인한 인터넷 중독 등 수많은 청소년 탈선행위가 방학 중에 더욱 많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방학 중에는 학교폭력이 일어나지 않겠지 라는 생각은 오산이라고 본다. 대면이 이루어지지 않는 방학 중에도 SNS를 통한 모욕, 언어폭력 등 ‘사이버 블링’이 유행처럼 번져나가는데, 사이버 블링이란 스마트폰 메신저 앱이나 SNS 등을 이용해 특정 학생을 집단적으로 집요하게 괴롭히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폭력을 말 한다.

사이버 블링의 형태도 다양한데 단체 대화방에 초대하여 단체로 욕설하는 ‘떼카’, 피해학생을 계속 초대하여 대화방으로 끊임없이 초대하는 ‘카톡 감옥’, 단체방에 피해 학생을 초대한 뒤 한꺼번에 나가 혼자만 남겨두는 ‘방폭’등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은밀하고 집요하기 때문에 피해학생을 방치했다간 자살 등 심각한 피해의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다. 또한 불량 써클에 가입해 집단폭행을 하는 등 각종 범죄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학교나 가정에서는 방학 중에도 학교폭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도 문제가 심각하다. 겨울방학을 맞아 용돈벌이와 사회경험을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은데, 저임금, 폭언, 노동착취에 시달리는 것은 기본, 임금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유흥업소등에서 근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청소년들이 방학기간 중 건강한 아르바이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부모와 교사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청소년 탈선을 막기 위해 청소년 문화시설 확충, 방학프로그램운영 등 정책적인지원과 사회적인 관심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청소년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다. 방학 중 탈선행위 등으로 돌이킬 수 없는 문제를 낳기보다는 건전한 생각을 가지고 알찬 방학을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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