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성 매우 강해 접촉자 90% 이상 발병

얼굴에 붉은 반점 나도 혹시 ‘홍역’ 포비아
전염성 매우 강해 접촉자 90% 이상 발병
발열·기침·콧물 등 증상 후 발진 나타나
뚜렷한 치료법 없어…병증 완화 위주 치료

전국이 ‘홍역 포비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홍역 환자가 집단 발생한 대구와 경북 경산시, 경기 안산시 등이 홍역 유행지역으로 선포됐다. 서울과 전남, 경기에서 홍역 확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홍역 확진자는 대구·경북 17명, 경기 11명, 서울과 전남 각 1명 등 총 30명이다. 지난달 17일 대구에서 첫 홍역 환자가 발생한 후 한 달 사이에 이처럼 환자가 급증한 것이다.

이처럼 ‘홍역’은 빠른 전염성으로 인해 법정 2종 전염병으로 분류돼 있다. 과거 후진국병 정도로 취급받으며 국내에선 지난 2000년대 중반 완전 퇴치돼진 것으로 인식됐던 ‘홍역’이 다시 고개를 내민 원인과 증상,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급성 유행성 전염병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유행성 전염병이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감수성 있는 접촉자의 90% 이상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열, 콧물, 결막염, 홍반성 반점, 구진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질병 특유의 점막진을 특징으로 한다. 다만 한번 걸린 후 회복되면 평생 면역을 얻게 된다.

◇원인

홍역 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로 파라믹소 바이러스(Paramyxoviridae)과에 속한다. 혈청 항원은 한 가지만 있다. 홍역은 겨울철 등 건조할 때 잘 걸리는데, 이는 홍역 바이러스가 실온에서 상대습도가 낮은 경우에만 몇 시간 동안 살아 감염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습도가 50∼70%로만 올라가도 감염성이 약화된다. 홍역은 국내에선 지난 2000년 중반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남아 등 해외 방문이 빈번해 지면서 다시 홍역이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발생한 홍역 감염자들의 병원균 유전자가 국외에서 발생한 종류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이날 신안군 확진 환자는 필리핀을 다녀오고 나서 홍역에 걸렸고, 서울 환자는 지난해 말 베트남 여행을 한 후 감염됐다.

◇증상

홍역은 걸렸을 때 얼굴이 빨갛게 된다는 뜻에서 ‘홍역’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홍역의 잠복기는 10~12일이다. 전형적인 홍역은 전구기(질환이 불특정 증상을 나타내는 기간)와 발진기(질환에 대한 병증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기간)로 나눌 수 있다.

전구기는 전염력이 가장 강한 시기로 3~5일간 지속되며 발열, 기침, 콧물과 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결막염은 코플릭 반점(Koplik spot)이 출현하기 전에 나타나고 이어 1~2일만에 발진이 나타난다. 코플릭 반점은 진단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첫째 아랫니 맞은 편 구강 점막에 충혈된 반점이 나타나는데, 작은 점막으로 둘러싸인 회백색의 모래알 크기의 작은 반점이며, 12~18시간 내에 소실된다.

발진기는 코플릭 반점이 나타나고 1~2일 후에 시작된다. 홍반성 구진 형태의 발진이 목의 외상부, 귀 뒤, 이마의 머리선 및 뺨의 뒤쪽에서부터 생기며, 그 이후 첫 24시간 내에 얼굴, 목, 팔과 몸통 위쪽, 2일째에는 대퇴부, 3일째에는 발까지 퍼진다.

발진은 병의 심한 정도에 따라 범위, 융합의 정도가 다르며 출혈반(범위가 넓은 반점모양 출혈), 광범위 익혈반(ecchymosis, 반상출혈, 피하출혈에 의해 나타나는 점상출혈반)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치료

홍역은 감기처럼 홍역 자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홍역으로 인한 폐렴과 중이염 등 합병증을 막기 위한 치료는 있다.

홍역은 효과적인 백신의 개발로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홍역 예방접종은 생후 12~15개월에 초기 접종, 4~6세에 재접종을 실시한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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