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준표 “보직보다는 필요한 선수 될것”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서 ‘구슬땀’

스프링캠프 앞두고 체력관리 돌입

KIA 타이거즈 투수 박준표가 내년 시즌을 앞두고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훈련을 진행하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보직보다는 팀이 필요로 하고 도움이 되는 가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난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타이거즈 투수 박준표를 만나 시즌을 앞둔 각오를 들어봤다.

박준표의 휴식기는 어느 때보다 숨 가빴다.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히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 나와 2~3일 훈련 1일 휴식의 규칙적인 스케줄을 소화했다. 감을 잃지 않고 시즌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박준표는 “전에는 배드민턴이나 수영 같은 운동을 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운동장에만 나왔다”며 “친구들과 같이 운동장에서 훈련하면서 평소처럼 생활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박준표의 보직은 미정이다. KIA의 2019시즌 마운드 구성의 공석이 많은 만큼 선발은 물론 불펜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박준표의 바람은 보직보다는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다. 박준표는 “어느 보직보다는 두 개 다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훈련했다”며 “필요에 따라 중간에서도 선발에서도 가치가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개인적인 욕심보다 필요에 의해 쓸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 시즌과 함께 등 번호도 새로 달았다. 올 시즌 박준표의 등에는 31번이 새겨졌다. 입대 전 사용했던 38번은 임기영이 군대에서 달았던 42번은 현재 한승택이 주인이다. 박준표는 “기영이랑 승택이가 양보한다고 했지만 이미 팬들도 많은 선수인데 제가 선배라고 가져가면 여러모로 실례인 것 같다”며 “두산의 (정)수빈이형이 커플번호를 하자고 제안을 했다. 마침 31이 남아있어서 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선수단은 오는 31일 오키나와로 출국,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스프링캠프는 시즌을 앞두고 최종훈련은 물론 생존 경쟁의 장이기도 하다. 박준표는 “의욕을 앞세워 보여주려고 하기보다는 안 다치고 제 실력을 보여주려고 한다. 준비를 철저히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체인지업이나 커브가 자신 있게 던질 정도는 되는데 100%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삼진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게 훈련할 생각이다”고 다짐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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