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 일본 넘고 새역사 창조하나

베트남, 24일 오후 10시 일본과 8강전

전력·역대 전적 열세에도 선수단 상승세

국내서도 큰 관심… 박 감독 “도전하겠다”

20일 오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둔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쁨 다시한번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4일 오후 10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16강전에서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베트남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연합뉴스
‘박항서 매직’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일본을 넘고 또 한 번 새역사를 창조할 수 있을까.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4일 오후 10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2017년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후 연이어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역대 첫 준우승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역대 첫 4강 진출에 이어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까지 달성했다.

이번 8강전 진출로 베트남의 돌풍은 계속되고 있다. 베트남은 이란과 이라크, 예멘 등 중동의 강팀들과 한 조에 묶여 본선 진출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대회 초반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하며 이라크와 이란에 차례로 패했다. 그러나 예멘을 꺾고 승점 3점을 챙겨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또다시 8강의 길목에서 조별 예선 1위팀 요르단을 만난 베트남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8강 무대를 밟았다. 예상을 뒤엎는 결과였다. 예선 초반에 보였던 체력적인 문제를 보완하고 상대의 약점을 공략해 결과를 승리로 이끌었다.

베트남의 역대 두 번째 아시안컵 8강 진출이었다.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2007년 대회에서 8간에 진출한 이후 12년 만이다. 하지만 본선 토너먼트에서 승리를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의 8강 상대는 일본이다. 일본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아시안컵에서 역대 최다인 4차례의 우승경험을 갖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도 50위로 베트남(100위)보다 50단계나 높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일본이 5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한 일본은 대부분이 해외파로 구성돼 개인 능력 또한 베트남 선수들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다.

그러나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토너먼트의 특성상 쉽게 결과를 속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사기 역시 최고조다. ‘열세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요르단을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역대 아시안컵 첫 토너먼트 승리로 선수들의 기세가 한껏 달아올랐다. 박항서 감독은 이영진 수석코치와 함께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16강전을 관전하며 8강전을 대비했다. 상승세의 선수들과 박 감독의 치밀한 전략이 만만찮은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박 감독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과 맞붙게 됐다. 전력이 안되는 것은 알고 있다. 거의 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쉽지 않은 상대다”면서도 “도전 한번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을 응원하는 국내 팬들의 관심도 높다. 베트남의 8강행이 결정된 요르단전 국내 시청률은 7%에 육박했다. 베트남과 일본의 8강전은 국내서도‘제2의 한일전’이라 불리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항서 매직’ 일본을 넘어설 지, 아니면 일본 벽에 멈춰설 지는 24일 오후에 결정된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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