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벤투호, 침대축구 이겨내라
25일 밤 카타르와 8강 격돌…선취골 차단 중요
3일만에 경기 체력 회복 급선무…체력 안배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5일 오후 10시 카타르와 아시안컵 8강전을 갖는다. 사진은 지난 22일 열린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 손흥민이 슛을 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다시 시작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신발끈을 단단히 조여맸다. 59년만에 아시안컵 정상 탈환까지 이제 남은 경기는 3경기.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오후 10시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비움에서 8강전에서 카타르와 격돌한다. 대표팀은 카타르전이 우승을 향한 첫 번째 고비로 보고 반드시 넘어선다는 각오다.

객관적인 수치에서는 한국이 앞선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53위로 카타르(93위)보다 40단계나 높다. 역대전적서도 5승 2무 2패로 앞선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먼저 한국팀은 체력이 관건이다. 계속되는 토너먼트에서 강팀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힘을 비축해야 한다. 또한 16강부터는 3일 간격으로 경기가 진행돼 회복할 시간도 부족하다. 더구나 한국은 지난 22일 16강전 바레인과의 경기를 연장전까지 120분을 소화했다.

만 이틀만 휴식을 한 뒤 소모된 체력을 비축할 시간이 여의치 않은 상태에서 카타르전에 나선다. 카타르는 16강전을 90분만에 끝내 한국보다 체력 소모가 적었다. 따라서 향후 4강전, 결승전을 생각해서 뛰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정규시간내 승부를 결정짓는 게 필요하다.

중동팀 특유의 침대축구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선제골을 내줄경우 악명높은 카타르의 교묘한 시간끌기에 발이 묶일 수 있다. 16강전에서 한국은 동점골을 내준 후 바레인 골키퍼가 부상을 이유로 걸핏하면 그라운드에 드러눕는 모습을 여러차례 목격하기도 했다. 어느때보다 선취골 방어에 공을 들여야 한다. 안정된 수비로 상대의 득점력을 막아낸 뒤 빈 틈을 노려 승부를 걸 필요가 있다.

부상 여파를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대표팀은 부상 병동이나 다름없다. 대회를 앞두고 나상호가 부상으로 이탈하더니 경기중 부상을 당한 기성용은 회복이 더뎌 결국 짐을 싸고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이재성도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출전이 불투명하다. 구자철은 만성 무릎 통증으로 지난 23일 훈련에 불참했다. 부상 선수가 많다는 건 곧 가용 자원 부족이다. 이는 다양한 전술 운영에 제약을 줄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대목은 카타르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이번대회에서 4연승을 달리며 8강에 오른 카타르는 11골에 무실점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당 3골에 가까운 공격력과 실점율 0%의 짠물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만면 한국은 4경기서 6득점 1실점을 기록했다. 역대전적에서 우위를 보이더라도 이번대회서만큼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카타르 중원을 책임지는 아심 마디보와 측면의 압델카림 하산이 경고 누적으로 8강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된 점이다.

따라서 한국이 카타르를 넘기 위해선 상대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 체력 안배와 선제골 차단, 침대축구도 피해야 한다. 그리고 보다 탄탄한 우승 가도를 위해 정규시간(90분) 안에 승리해야 한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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