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앞두고 영광 굴비 특수 기대감

상가, 3~10만원 단가 맞춰 전국 각지 배송 분주

“참조기 어획량 늘어 원물 가격 하락에 긍정적”

“법 시행 前 수준 회복까지는 지켜봐야” 의견도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 23일 전남 영광군 법성포 굴비거리에서 한 상인이 전국 각지로 배송 될 굴비를 포장하니라 바쁜 손놀림을 보이고 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 23일 전남 영광군 법성포 굴비거리 한 상가에서 점원들이 해풍에 잘 말린 굴비를 포장하고 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이번 설에는 굴비 판매량이 더 좋아 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지난 23일 오전 10시 전남 영광군 법성면 굴비거리. 설 명절을 앞두고 굴비를 파는 상인들의 움직임은 빠르고 분주했다. 상인들은 평소보다 많은 주문량에 이른 오전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상가 주인이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는 동안 다른 직원들은 상자를 쌓아놓고 굴비를 포장하고 손질하느라 바삐 움직이는 등 활기가 느껴졌다. 굴비거리 상가 입구에는 말려놓은 굴비들이 주렁주렁 걸려 있고, 거리 곳곳에는 채광시설과 비가림, 방충망, 건조대 등 현대식 위생시설을 갖춘 공동 덕장에도 수천마리의 굴비들이 줄줄이 손님을 기다렸다.

지난해 설부터 청탁금지법(김영란법) 개정안 시행으로 선물 가액 한도가 농수축산물의 경우 10만 원으로 늘어나면서 침체돼 있던 굴비 거리도 조금씩 활력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설에는 참조기 어획량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 원물 가격이 10~15%정도 하락해 가격 안정세를 보이면서 상인들의 얼굴도 밝아졌다.

광일굴비상회 관계자는 “지금 참조기를 구매하려면 비싸지만 참조기 어획량이 많을 때 저렴하게 구매를 해놨다”면서 “참조기 어획량이 지난 추석에 비해 늘어 상인들 부담이 조금은 덜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창현 해광굴비센터 대표는 “3만원~10만 원 이하 맞춤형 세트 준비해 판매하고 있고, 특히 5만 원~7만원 세트 판매가 많다”면서 “전국 각지로 수백여 세트를 배달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전화와 인터넷, 팩스 등으로 주문이 밀려들고 있어 다음주 택배 마감 전까지 끝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청탁금지법 이전 매출 수준을 당장 회복하기는 어렵겠지만 영광굴비가 대표 명절선물 위상을 조만간 되찾길 기대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 사이에서는 극심한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청탁금지법 개정 효과와 참조기 어획량 증가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영광군에 따르면 김영란법 시행 전인 2016년 설 명절 판매량은 7천808t(판매금 1천200억 원), 추석 8천784t(판매금 1천350억 원)이었다. 시행 후 2017년 설 5천466t(판매금 840억 원), 추석 5천270t (판매금 810억 원), 지난해 설 4천240t(판매금 650억), 추석 5천 320t(판매금 850억)으로 예년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해 추석부터 조금씩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강철 영광굴비특품사업단장은 “올해 설은 참조기 원물 가격도 저렴해지고 어느 정도 김영란 법이 안정기에 접어들어 여러 상황으로 봤을 때 올해는 어느 정도는 회복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영광/김관용 기자 kk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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