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최종입지 ‘나주’…광주·전남 희비

나주 부영CC, 첨단 3지구보다 4점차 앞서

이용섭 시장 “상생 차원서 부지 결정 수용”

한전공대 입지 발표하는 김우승 위원장
김우승 입지선정위원장(가운데)이 28일 정부 서울청사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열린 ‘한정공대 범정부 지원위원회’ 본회의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전남 부영CC가 한전공대 입지로 선정됐다. /연합뉴스
한전공대(켑코텍·Kepco Tech) 최종 입지가 전남 나주시 부영CC로 확정되면서 유치경쟁에 나선 광주시와 전남도의 희비가 엇갈렸다.

28일 오전 한전공대 설립단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한전공대 입지를 전남 나주 부영CC로 발표했다.

최종 심사결과 전남 나주 부영CC는 92.12점으로 광주 첨단 3지구가 받은 87.88점을 앞섰다.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908번지 일원에 위치한 부영CC는 한전 본사로부터 2㎞가량 떨어져 있다.

전남도와 나주시는 골프장의 절반가량을 대학부지 40만㎡, 골프장 인근 송림제 인근 부지 80만㎡를 클러스터와 랜드마크형 대형 연구소 부지로 공급하기로 했다.

나주 부영CC가 한전공대 입지로 최종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남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00만 전남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한전공대가 에너지 신산업에 특화된 세계적인 공과대학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전남도와 광주시는 원래 한 뿌리였고 경제적 공동체였다”며 “오늘의 결정을 계기로 우리 도는 광주시와의 상생발전을 더욱 강화해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용재 전남도의회 의장은 “연구개발 기반이 매우 부족한 전남지역에 한전공대가 들어오면 우수한 학생들이 유입돼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나주혁신도시의 도심 공동화 현상도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광주시는 아쉽지만 전남도의 한전공대 선정을 수용하는 분위기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한전공대 입지 발표 이후 짤막하게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광주전남 상생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번 부지 결정을 수용하고 한전공대 조기 건립과 세계적 대학으로 발전하는 데에 아낌없이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세계적인 석학들이 교수와 연구진으로 참여하고 재능있는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정주 여건과 연구환경을 갖춘 광주에 한전공대가 들어서는 것이 한전공대를 세계적 대학으로 발전시키고, 광주전남 상생에도 더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해 아쉬움을 남겼다.

양 시도가 한전공대 입지선정 결과를 승복하고 2022년 3월 개교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하기로 약속한 만큼 이제는 지역 상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남도 관계자는 “광주와 전남 모두 이번 한전공대 유치를 위해 노력한 만큼 양 시도의 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며 “행정의 경계를 넘어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jyp9900@namdonews.com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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