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 진출 나상호 “많이 배워 더 크게 성장하겠다”
금호고-광주FC 거쳐…이달 초 日 도쿄FC 이적
“오키나와 전지훈련 합류 담금질…광주 이름 알릴 터
멀리서도 항상 친정팀 응원…팬들 홈 경기 직관 당부”

나상호가 광주FC를 넘어 J리그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나상호가 일본으로 출국 하기전 남도일보 독자들을 위한 사진을 보내왔다. /나상호 제공
나상호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도쿄FC의 1차 캠프에 참여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도쿄FC 홈페이지

“많이 배우고 성장한 나상호를 보여주겠습니다.”

나상호(도쿄 FC)가 일본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광주FC에서 도교 FC로 이적한 나상호는 현재 일본에서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1월 초 일본으로 출국한 후 지난 29일까지 오키나와에서 열린 도쿄 FC의 1차 캠프에 참여하는 등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광주 금호고를 졸업하고 2017년 광주FC에 입단한 나상호는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A매치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외 많은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 최종 목적지를 도쿄로 정하며 J리거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제 막 몸을 푼 나상호는 다음 달 9일부터 오키나와에서 진행되는 2차 캠프를 통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최근 남도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많은 고민 끝에 내린 해외 진출이다. 광주와 팬들 덕분에 얻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빨리 적응하도록 노력해서 K리그에서처럼 J리그에서도 활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대 초반 나이, 첫 해외 진출임에도 그는 의외로 담담했다. 어린 시절부터 숙소에서 생활하면서 가족과 떨어져 있는 게 익숙(?)하기 때문이다. 나상호는 “사실 숙소 생활을 하다 보면 명절에도 집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에서 생활도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부모님께서는 좋아하시면서도 걱정도 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리적 거리감에서 오는 부담감은 특유의 도전 정신으로 극복할 생각이다. 그는 “부모님과 주위 분들이 어린 나이에 멀리 해외에 혼자 있어야 하는 부분에 대해 걱정하셨다. 하지만 일본 진출이 제 축구 인생에서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해주셨다”며 “저 역시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도전하는 자세로 부딪혀 더 큰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적응의 큰 장벽은 언어와 문화적 차이다. 이를 극복해야만 실력적인 면에서도 안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

나상호는 “적응하는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언어라고 생각한다. 통역분이 있지만 스스로 독학을 통해 일본어 공부를 한다든지 과외를 통하든지 계획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나상호는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데뷔 2년 만에 K리그2 정상에 섰다. 31경기에 나서 16골, 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2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베스트 11, MVP까지 3 관왕을 달성했다. 여기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특히 연습도중 무릎부상으로 중도하차 하긴 했지만, A매치 대표팀 명단에 들며 국내 팬들에게도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나상호는 국내 무대 상승세를 J리그에서도 이어갈 각오다.

그는 “J리그에서도 개인상을 받는다든지, 팀 우승에 기여를 하고 싶다. 도쿄 FC는 패스 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빌드업을 중요시하는 팀이다. 세밀한 부분을 가다듬고 배울 점이 많다”며 “롤 모델은 아르헨티나의 세르히오 야구에로 선수다. 신체적인 면도 비슷한데다 체격이 좋고 골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다. 많이 배우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최근에야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나상호지만 광주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유명한 선수였다. 광주의 U-18팀인 금호고 재학 시절부터 최고의 공격수로 주목을 받았던 그는 2014년 K리그 주니어에서 팀의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 선수상과 득점왕을 석권했다. 같은 해 백록기 전국 고교 축구대회에서도 우승과 득점왕을 휩쓸었다. 프로에 데뷔해서도 첫 시즌 적응기를 보낸 뒤 2년 차인 지난해 ‘대폭발’하며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나상호는 활약만큼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았다.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귀국한 나상호를 보기 위해 광주 홈구장으로 몰려든 팬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그 역시 팬들에 대한 감사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환영해준 팬들을 위해 깜짝 팬사인회를 열어 보답했다. 또한 일본 이적이 확정되자 개인 SNS 계정을 통해 팬들을 위한 손편지로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나상호는 “팬분들을 생각하면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다. 경기장을 찾아와서 응원해주시고 힘이 돼주신 팬 들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친정팀 광주FC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도 당부했다. 나상호는 “제가 대표팀 명단에 천천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해외에서도 열심히 한다면 광주를 더 많이 알리는 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항상 멀리서도 광주를 응원하고 시간이 될 때마다 자주 찾아뵙겠다. 팬분들도 광주 홈경기에도 많이 찾아서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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