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까프 화승, 경영난에 기업회생 신청

1월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신청

운동화 브랜드로 유명한 스포츠웨어 브랜드 '르까프'를 운영하는 화승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일 화승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지평을 통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면서 "서울회생법원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신청 하루 만에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법원의 회생절차개시 결정이 있을 때까지 회생채권자와 회생담보채권자에 대해 회생채권, 회생담보권에 근거한 강제집행, 가압류, 가처분, 담보권실행을 위한 경매절차를 금지하도록 명령하는 것이다. 

화승은 국산 스포츠웨어 르까프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스포츠 브랜드 '케이스위스'와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을 국내에서 유통하고 있다. 

화승은 1953년 설립된 동양고무산업이 모태다. 국내 신발 1호인 기차표 고무신을 생산했다.

1978년부터 미국 나이키와 합작사인 화승나이키를 통해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나이키 운동화를 생산하며 사세를 키웠고 1980년에는 기업명을 화승으로 바꿨다.

나이키와 제휴를 종료한 1986년에는 대표적인 국산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를 선보였다.

르까프는 80~90년대 선풍적 인기를 모았고 이에 힘입어 화승은 1980년대 중반 재계 서열 2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부도를 맞았으나 7년만인 2005년 화의에서 벗어났다. 2007년에는 미국 머렐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아시아와 남미에 제품을 역수출하기도 했다.

2014년 경일에 매각된 화승은 이듬해인 2015년 산업은행과 KTB 프라이빗에퀴티에 다시 매각되는 등 수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 2017년 매출액 2635억원에 영업손실 15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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