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지명’ 담양군 남면 105년 만에 역사 속으로…

郡, 19일부터 조례안 시행…‘가사문학면’명칭 변경
 

한국 가사문학의 보고(寶庫)인 전남 담양군 남면이 ‘가사문학면(面)’으로 오는 19일부터 명칭이 변경된다. 사진은 하늘에서 본 한국가사문화관 모습. /담양군 제공

전남 담양군 남면이 ‘가사문학면(面)’으로 오는 19일부터 명칭이 변경된다.

지난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통폐합 당시 방위에 기초해 사용됐던 남면이라는 명칭은 시행 105년 만에 역사의 기록으로 남게 됐다.

담양군은 6일 “읍·면·리·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개정 조례안이 오는 19일 시행됨에 따라 남면이 가사문학면으로 명칭이 변경된다”고 밝혔다.

주민의견 조사를 통해 결정된 가사문학면 명칭은 단순 방위에 기초한 명칭에서 탈피해 지역 고유의 역사성과 정체성 등의 의미를 담고 있어 지방자치시대 지역의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만19세 이상 남면 주민 772명 대상으로 명칭 개명 찬반 설문을 실시한 결과 559명(72.4%)이 찬성, 201명(24%)이 반대했고, 무효는 12명(1.6%)으로 집계됐다.

담양은 면앙정 송순과 송강 정철 등 당대 가사문학의 대가들이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낸 가사문학의 산실로서 18편의 담양 관련 가사문학을 비롯해 관련 누각과 정자 등이 현재까지도 잘 보전돼 있다.

특히 남면 일대에서 관련 유산이 가장 많이 확인돼 가사문화권으로 불리고 있으며, 2000년에는 가사문학관을 개관해 가사문학을 체계적으로 전승하고 보존해 오고 있다.

최형식 군수는 “가사문학면 명칭 변경은 지역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가사문학면의 가치가 담양의 브랜드 못지 않게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 남면은 면적 43㎢에 인구수 1천368명(699가구)으로 담양 13개 읍·면 가운데 인구수가 가장 적지만 소쇄원과 식영정, 환벽당 등 가사문학 유산과 명승, 기념물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한국가사문학관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고, ‘가사문학로(路)’라는 도로도 있다.
담양/이경신 기자 lk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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