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케이블카 탑승객 200만 시대…관광 활성화 각광
“여수처럼”목포·해남∼진도·구례·담양 등도 추진
일각선 “생태 관광 활성화 등 대안 모색해야” 지적도
 

목포 등 전남 곳곳에서는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돌파구 마련으로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국토가 비좁고 안 그래도 국립공원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며 반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전남도 제공

국내 최초·아시아 네 번째로 해상에 도입된 여수 해상케이블카가 연간 탑승객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관광 활성화의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전남 곳곳에서는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돌파구 마련으로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각 지자체들은 사람의 왕래로 인한 환경 피해도 최소화하고 관광객도 유치해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목포시와 해남∼진도에서도 해상케이블카 건설을 비롯한 구례·담양군에서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 중이다.

목포 해상케이블카는 개통을 코 앞에 두고 있다. 연장이 3.23㎞(해상 0.82㎞, 육상 2.41㎞)로 국내 최장이며, 3개의 승강장이 있다.

현재 공정률은 90%이며 오는 3월에 시험 운전을 시작해 4월에 개통예정이다. 탑승시간은 왕복 40분으로 사전 예약하면 나만의 공간에서 기념일, 프러포즈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도록 운영될 계획이다

목포시는 해상케이블카 개통에 대비해 교통, 숙박·음식, 도시경관·환경, 홍보·문화행사, 시민·안전 등 5개 분야 53개 연계사업에 대한 추진사항을 점검하는 등 만발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명량대첩 현장인 울돌목에도 해상케이블카가 들어선다. 해남 우수영 관광지와 진도타워를 잇는 길이 1.12㎞(울돌목 0.92㎞, 진도 녹진∼진도타워 0.2㎞), 사업비 320억원이 소요되는 울돌목 케이블카는 202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앞서 여수시는 지난 2014년 12월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네 번째로 해상케이블카를 도입, 연 평균 2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시가 지난 2017년 처음으로 1천5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바다 뿐 아닌 산에서도 케이블카 열풍이 불고 있다. 구례군은 1990년대부터 지리산에 3.1㎞ 길이의 케이블카 사업을 유치하려고 경남 산청·함양, 전북 남원 등지와 각축전을 벌여왔다.

담양군도 최근 담양호를 사이로 추월산과 금성산을 잇는 4.2㎞ 길이의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전남지역 곳곳에서 케이블카 설치가 이뤄지면서 환경단체 등의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국토가 좁아 안 그래도 각 국립공원과 관광 명소에 탐방객들이 몰려 생태계의 파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선진국에서도 이제는 더 이상 케이블카를 놓지 않고 있으며 경제성 평가도 과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객관적이고 철저한 경제성ㆍ환경영향평가 조사와 여론 수렴 등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는 한편 단순히 개발을 통한 관광ㆍ지역 경제 활성화보다는 생태 관광 활성화 등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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