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NETFLIX)와 광주 문화산업 발전전략
신현대 <광주광역 문화산업과장>

최근 넷플릭스(NETFLIX)에서 무얼 봤는지 혹은 뭘 봐야하는지에 대한 얘기가 점심 식탁의 가쉽거리로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오리지널 콘텐츠로 최근에 공개된 ‘킹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국내 진출 1년 만에 유료 지불액수는 117억원, 이용자는 12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계정 하나로 최대 4명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실제 이용자수는 그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공개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은 파격적인 소재뿐만 아니라 국내와는 전혀 다른 제작 방식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결국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산업 기획과 제작환경, 유통에 이르는 가치사슬(value chain) 전체에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우려도 동시에 받고 있다.

최근 문화산업 환경은 넷플릭스의 등장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뿐만 아니라 기술발전과 소비자 취향의 변화와 같은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문화산업의 정책과 육성 전략에 있어서도 지속적인 변화와 대응을 요구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요구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천명하고 있는 우리지역에 있어서 더욱 강하게 필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광주시는 작년 ‘광주시 5대 전략콘텐츠 육성전략’을 수립하여 변화하는 문화산업의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였다. 여기서 5대 전략콘텐츠는 첨단영상, 게임, 공예·디자인, 음악, 에듀테인먼트 분야로 우리시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집중 육성 중인 분야이다.

보고서에는 우리지역의 문화산업 현황과 대외적인 환경변화, 기술의 발전에 대한 분석을 통해 5대 전략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비전과 목표를 수립하였고 세부 전략과 추진과제를 마련하였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서 우리지역 문화산업의 강점과 단점, 기회와 위기에 대한 분석도 함께 이뤄졌다. 이를 통해서 전체 7대 전략 방향과 14개의 세부전략 및 23개의 세부추진과제들을 도출하였다.

우리지역 문화산업의 취약점으로 대표 콘텐츠 부재 및 기업과 시장 규모의 영세성, 콘텐츠 기술에 대한 R&D 부족 등으로 나타났다. 문화산업 인프라의 수도권 편중에 따른 고질적인 문제 해결책으로 국내외 기업(단체)과의 협업체계 구축, ICT융합 콘텐츠에 대한 R&D강화, 콘텐츠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상장 지원 등 여러 가지 해결방안이 제시됐다.

물론 제시된 방안들이 일정부분 우리지역 문화산업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제시된 전략들이 앞서 말한 것처럼 너무나 빨리 변화하는 문화산업의 특성에 따라 향후에는 적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시 5대 전략콘텐츠에 대한 현황분석과 점검을 통해 발전전략 마련이 이뤄졌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향후 구체적인 실행을 위한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작년 지역기업과의 간담회를 통해 문화콘텐츠 전문인력 문제에 대한 시급함을 듣고 우리시는 올해 관련 예산을 확대하고 종전 예산 집행시기를 앞당겨 집행했다. 지역 우수한 인재들의 수도권 유출을 방지하고 관련 산업 분야로 유입하기 위함이었다.

이처럼 문제점을 찾고 해결방안을 마련하여 실행으로 이어지는 것이 앞으로의 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더욱 의미 있는 과정이다.

이번 5대 전략콘텐츠에 대한 육성전략 또한 앞으로의 실행이 더욱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필요한 것은 수립된 전략에 대한 지속적이며 정기적인 점검과 현행화(Rolling Plan)이다.

앞서 언급했듯 문화산업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수립한 전략이 꾸준히 유효하기 위해서는 수립한 전략을 금과옥조로 삼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의심하고 수정해 나가야 한다.

여기에 타 지방자치단체와 차별화되고 광주만의 미래지향적인 문화산업콘텐츠 생태계 조성을 통해 향후 선도적인 문화콘텐츠 제작도시로서의 위치를 선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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