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희망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다
세계적 선수 포진한 日 프로축구팀 맞아 선전
이희균 돌파력 인상적…펠리페 공격력 확인
후반 3골 내준 수비력 아쉬움…수비 강화 시급

프로축구 광주 FC는 지난달 31일 일본 오키나와에 전지훈련 캠프를 꾸리고 수비력 보완 등 전력 극대화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3일 일본 프로축구팀 비셀 고베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기영옥 단장이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 오키나와/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13일 일본 오키나와 긴정 축구장에서 열린 광주FC와 고베 비셀과의 연습경기에서 광주 펠리페가 헤더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오키나와=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광주FC가 2019시즌 희망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니에스타와 비야, 포돌스키 등 세계적 명성의 선수들이 포진한 일본 유명 프로축구팀을 맞아 2골을 터트리는 등 선전했다.

13일 오전 찾은 일본 오키나와 긴정 축구장. 광주의 오키나와 전지훈련 연습경기가 열리는 곳이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전지훈련장인 킨구장에서 700m밖에 되지 않는다. 걸어서 10분간 거리에서 광주를 연고로 한 KIA 타이거즈와 광주 FC 선수들이 한 공기를 호흡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꾸린 광주는 일본 프로팀 등과 실전 위주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광주는 대표팀에 발탁됐다가 한국에서 휴식 중인 엄원상과 김정환을 제외한, 27명의 선수가 이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입단한 아슐마토프와 정다훤도 함께 하고 있다. 이날 긴정 축구장에선 광주와 J1리그 강호 비셀고베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경기장 입구부터 몰린 팬들의 모습이 고베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고베는 일본 J리그 최고 인기팀으로 꼽힌다. 스페인 FC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비롯 루카스 포돌스키(독일), 다비드 비야(스페인)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한 팀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경기임에도 200여명의 팬들은 우산을 쓰고 경기장 밖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볼 정도였다.

이날 고베는 다비드 비야와 루카스 포돌스키 등 주전 선수들을 내보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교체선수로 명단에 포함돼 몸을 풀었지만, 그라운드에서 볼 순 없었다. 반가운 얼굴도 있었다. 국가대표 골키퍼로 활동한 김승규도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광주를 상대했다. 광주는 선취골을 뽑아내는 등 전반에는 팽팽한 접전을 벌였지만 후반전 연이은 실점으로 2-4로 역전패했다.

광주는 초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로 고베를 압박했다. 전반 3분 만에 선취골을 뽑아냈다. 이시영의 크리스를 펠리페가 헤더로 연결, 기선을 제압했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40분 프리킥으로 비야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것. 이후 광주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후반 6분과 8분 차례로 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26분에는 비야 에게 또다시 한 골을 헌납했다.

광주는 포기하지 않았다. 연속된 슈팅으로 고베의 골망을 노렸다. 29분 펠리페가 상대 골키퍼 김승규와 일대일 상황에서 슈팅했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광주의 끈질김은 후반 41분에 결실로 나타났다. 이희균의 패스를 받은 두현석이 골망을 갈랐다. 광주는 계속해서 고베 골문을 파고들었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결과는 역전패였지만 광주는 희망을 봤다. 이희균은 빠른 발과 적극적인 드리블 돌파로 눈에 띄는 플레이를 보여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펠리페 역시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강력한 헤더로 광주의 주공격수임을 확인시켰다. 무엇보다 주전들을 대거 포함한 고베를 상대로 전반을 주도한 것은 고무적이었다. 어떤 팀과 만나더라도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

다만 지난해 약점으로 지적됐던 후반 실점을 반복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광주가 남은 훈련기간 집중 보완해야 할 과제가 생긴 셈이다. 박진섭 감독은 “강팀을 상대하며 후반에 실점이 이어지는 등 수비력을 보완이 절실하다는 걸 발견했다”며 “시즌 개막때까지 남은 시간동안 이 부문 초점을 맞추고 훈련을 진행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광주는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오키나와/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박진섭 감독 “부족한 점을 깨닫는 시간이 됐다”

광주FC 박진섭 감독./광주FC 제공

“강팀과의 대결로 부족한 점을 깨닫는 시간이 됐다”

프로축구 광주FC 박진섭 감독이 비셀고베와의 연습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광주는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총 다섯차례의 연습경기를 진행하며 2019시즌을 향한 실전감각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은 J1리그의 강호 고베와의 경기가 열렸다. 이번 경기는 오키나와서 열린 네 번째 평가전이었다. 광주는 초반 펠리페의 헤더를 앞세운 선취골로 경기를 리드했지만 연이은 실점으로 역전패했다.

박 감독은 “후반 실점하며 수비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남은 기간 동안 이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가 이번 훈련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수비 보완이다. 지난해 높은 후반 실점률로 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전 골키퍼였던 윤평국은 올해 영입된 이진형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서 열린 연습경기서 전·후반을 나눠 출전하고 있다.

박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아직 시험해 보고 있는 단계다. 수비적인 실력뿐만 아니라 선수들과의 호흡도 중요하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다소 아쉬웠지만 눈에 띄는 활약도 있었다. 입대 영입한 이시영과 신인 이희균은 눈을 사로잡는 플레이로 기대감을 심어줬다.

박 감독은 “두 선수가 측면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잘하고 있다. 22세 이하 선수들은 의무출전을 적용받기 때문에 올해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다. 그중 임민혁과 함께 선발 기회를 가장 많이 받을 선수들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키나와/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