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교단의 성비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한다. 신규 여성교원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여초(女超)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교장·교감 등 관리직 여성교원의 수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여 교원의 비율이 편중된다는 것은 남녀 교사들의 역할 등을 볼때 적잖은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이 최근 발표한 2019학년도 공립 초·중등 교사 임용시험 합격자를 보면 광주는 초등 85%, 중등 75%, 전남은 초등 67%, 중등 69%가 여성 교원이다. 광주의 경우 초등 교원 합격자 34명(유치원, 특수학교 포함) 중 여성 교원만 29명에 달했다. 특히 유치원은 13명 모두 여성이고, 특수학교 교사 11명도 모두 여성이 차지했다. 공립 중·고등학교의 교원도 최종 합격한 99명 중 74명이 여성으로, 전년(64%)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전남 또한 초등 교원 전체 합격자 336명 중 224명, 중등은 457명 중 315명이 여성 교원들로 파악됐다.
신규 교원들의 여초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교장과 교감 등 관리직 여성교원 비율 또한 1990년대 2~3%이던 것이 30% 안팎으로 크게 늘었다. 교장 승진자 가운데 여성비율도 7~8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10% 미만이었으나 최근에는 50%대로 치솟았다. 관리직 성비가 균형을 이룬 것은 일면 바람직한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초등 신규교원 성비 불균형과 중등 과목별 성비 쏠림 현상은 남녀 교사의 역할 모델 차원에서라도 불균형이 해소돼야 한다. 학업에 첫 발을 내딛는 초등 학생들에게 남녀 교사의 역할 모델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교육당국과 지자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김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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