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장 등 직무유기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
광양만녹색연합 성명 “31년 직무유기 무능한 광양시 규탄”
“포스코 감독 소홀·봐주기, 침출수 유출 책임회피 멈춰라”
“광양제철소 연간 627만 톤 불법 수재슬래그 생산 중단을”
 

광양제철소 수재슬러그 불법처리와 관련해 광양지역 환경·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지난 12일 시설을 점검한뒤 제철소 담당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독자 제공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30여 년 간 수재슬래그 생산시설을 불법 운영해 사회적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가 광양시장과 관계부서장을 비롯한 관계자의 직무유기에 대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승인 없이 연간 627만 톤의 수재슬래그를 불법 생산·판매해 온 광양제철소는 생산중단을 촉구했다.

(사)광양만녹색연합은 14일 성명을 내고 “광양시가 광양제철소의 문제를 봐주기식, 침출수 유출의 문제 요지를 흩뜨리는 자세를 고집한다면 광양시장은 물론 관계부서장을 비롯한 관계자의 직무유기성이 없는지 감사원 공익감사청구 등을 통해 그 책임을 엄중하게 따져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광양시장은 이와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책임 있는 자세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 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녹색연합은 성명에서 “첫째, 광양제철소의 불법 폐기물 시설 운영에 대한 감독소홀과 수재슬래그 침출수 유출 사태에 따른 책임회피를 멈추라”고 했다. 둘째 “광양시장은 폐기물 관리는 물론 향후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이 되지 않도록 엄중한 행정처분과 관계부서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을것”을 촉구했다. 셋째 “광양시와 광양제철소는 수재슬래그 생산시설 및 침출수 처리시설 등을 언론에 공개하고 침출수의 수소이온농도(pH)를 환경부 언론 환경단체 시민들과 공개 측정해 그 결과를 현장에서 공개하라”고 밝혔다.

광양만녹색연합은 앞서 지난 달 31일 광양제철소가 해당 수재슬래그를 생산하는 사업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로 문제를 해결하고 대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었다. 또한 폐기물시설 관리를 해야 할 광양시는 무려 31년 간 직무유기로 폐기물관리를 소홀히 한 것에 대해 추후 재발방지를 막기 위해서라도 광양시장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했었다.

녹색연합은 “광양참여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지난 12일 광양제철소 수재슬래그 생산시설을 확인한 결과 현재 생산설비 과정상 침출수를 처리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수분을 포함한 수재슬래그가 상차되고 있는데다 전용 탈수시설 및 건조시설이 없이 하부로 침출수를 배출한 수재슬래그는 생산량에 따라 어느 정도의 수분을 포함하고 있는지 정확한 데이터와 관리 매뉴얼도 없이 그동안 처리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광양제철소는 수재슬래그 생산시설에서 침출수를 완벽하게 처리할 수 없다보니, 운송차량의 하부에 칸막이를 추가하고 높이도 상향하겠다고 했지만 이 또한 침출수 유출을 막기에는 장담할 수 없어서 보다 안전한 전용 탈수시설 및 건조시설이 없다면 침출수의 유출은 또다시 발생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녹색연합은 이어 “광양제철소는 수재슬래그를 상차하기 전 2~3시간동안 저장 사일로 하부로 침출수를 배출하겠다고 했고 해당 침출수는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 아니라 자체 시설을 통해 순환돼 냉각 및 수쇄의 자원으로 재활용하고 있다고 밝혀, 그렇다면 하루에 보충수는 얼마나 쓰이는지를 물었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답은 없었다” 는 것이다. 이에 “ 해당 침출수 역시 순환되며 재활용이 되는 과정이 반복되다보면 시멘트 원료가 되는 수재슬래그의 성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의문스럽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또 “광양시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광양제철소 수재슬래그의 침출수에서 특정수질유해물질 분석결과 기준치 이하로 밝히면서도 이에 광양시 환경과에 분석기관의 세부분석 결과와 경찰이 제출한 시료 분석 결과도 밝혀줄 것을 요구했으나 해당 시료의 분석결과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었고 광양경찰서에서 제출한 시료 분석결과도 왜 밝히지 않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광양시는 수재슬래그 운송과정에서 도로에 유출된 시료의 성분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해당 침출수에 포함된 입자상 진흙과 먼지에 가까운 미세한 수재슬래그가 도로에 침출수와 함께 유출돼 수분증발 후 유리성분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물이 비산으로 호흡과정에서 폐나 피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또한 “고로슬래그가 생산되는 과정에서 CaO가 다량으로 들어가 고온으로 처리되다보면 중금속은 유리화되는 반면 침출수는 수산화물로 바뀌게 되며 pH가 높이 올라가는 반응을 보이게 된다”면서 “그러므로 관련부서 담당자로서 해당 침출수의 유해성을 규명하려 한다면 강알칼리성으로 추정되는 침출수가 하천이나 주변 토양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하는 점을 놓쳐서는 안됨에도 불구하고 검출될 확률이 낮은 중금속 함유량 분석에 국한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동부취재본부/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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