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한아리 기자 오키나와를 가다>
제이콥 터너, 150km 강속구로 첫 신고식
KIA-야쿠르트 실전게임서 위력투 ‘합격점’
직구 투심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 선봬
신인 김기훈, 가능성 재확인…제구력 보완 과제

14일 야쿠르트 스왈로스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KIA 새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가 경기를 마친 뒤 올 시즌 화이팅을 다짐하고 있다./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올 시즌 KIA타이거즈가 ‘V12’를 노리기 위해선 선발 마운드 안정이 절대적이다. 선발진에는 새로 합류한 외국인 투수 역할이 중요하다. 이에 14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열린 KIA와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KIA 새 외인 투수 제이콥 터너의 경기력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터너의 첫 실전게임은 합격점을 받았다. 터너는 이날 2이닝 동안 30개의 공을 더져 1피안타(1홈런)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 말 선두타자 시오미에게 던진 세 번째 볼이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그러나 흔들린 것도 잠시였다. 터너는 후속 타자를 1루 땅볼로 돌려보낸 뒤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어진 2회도 좌익수 뜬공과 유격수 땅볼, 삼진을 섞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날 터너는 최고 150km의 직구와 투심, 커브, 슬라이더, 커터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은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경기 후 터너는 “상대편에 좋은 타자들이 많았다. 스트라이크를 공격적으로 들어가다 보니 그런 경우(피홈런)가 생긴 것 같다”며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며 스트라이크를 던지는데 집중했다. 첫 경기였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몸 상태는 올라와야 할 만큼 완성됐기 때문에 굉장히 좋다. 다음경기에는 이닝수를 늘려가는데 집중할 생각이며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아끌고 나가면서 던지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인 김기훈도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 이날 팀이 2-1로 앞선 3회 말 마운드에 오른 김기훈은 1이닝 동안 3볼넷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제구는 다소 흔들렸지만 신인답지 않은 차분한 플레이로 견제능력까지 선보였다. 김기훈은 긴장한 탓에 제구력 불안을 노출시켰다.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적시타를 맞지 않아 실점을 내주지는 않았다.

김기훈은 “스스로 긴장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힘이 좀 들어가 몸이 살짝 경직되는 면이 있었다.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냥 못 던진 것 같다”며 “오늘 경기는 30점이다. 앞으로 제구력에 더 신경 써야겠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첫 실전을 통해 얻은것도 많다. 김기훈은 “데뷔전 경기와 달리 타자들이 볼을 고르는게 뛰어나기 때문에 프로라는 것을 실감했다. 이제 처음 시합에 나간거기 때문에 앞으로 경험을 쌓고 어떤 방식으로 카운트를 채울지 공부하면서 아무래도 제구력 부분에서 신경 써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KIA는 이날 2-8, 6회말 강우 콜드게임으로 패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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