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의 설렘을 간직하는 즐거운 소풍 같은 선거
<이은혜 광주동구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어린 시절 소풍 하루 전날만 되면 설레는 마음으로 잠 못 이루던 시절이 기억난다. 친구들과 교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만으로도 소풍이 주는 두근거림은 컸다.

국민들이 자신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해 대표를 뽑는 선거 또한 학창시절 있었던 소풍만큼 설레고 기쁜 일이다. 세계적으로도, 역사적으로 오늘날 참정권을 얻기까지 순탄치 않은 과정이 있었다. 국민들이 얻어 낸 선거권은 그들의 많은 노력과 투쟁의 산물이다. 이러한 선거야 말로 우리 국민 모두가 보다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민주주의가 준 선물이요, 소풍처럼 기다리던 축제가 아닐까.

오는 3월 13일은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일이다.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우리 사회에 주는 중요성과 기대효과는 매우 크다. 비교적 많은 선거인의 표를 얻어야 당선되는 공직선거와 달리 조합장선거는 조합원이 2천명 내외로 소수의 표로 당선이 결정됨으로 한 표의 가치는 더욱 중요하다. 이 뿐만 아니라 조합이라는 자치 결사체 참여를 통해 시민의식과 민주주의 능력 역시 배양할 수 있는 기회이다. 또한 과거 단위 조합별로 치르던 조합선거를 전국 동시에 치르게 됨으로써 예산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그 동안 불법선거와 돈 선거로 얼룩졌던 조합장 선거를 깨끗하고 공정하게 탈바꿈 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반드시 가야만 하는 중요한 소풍이다.

최근 조합장선거와 관련해 광주지역에서 입후보예정자가 조합원으로 구성된 단체에 후원금을 제공해 기부행위 위반으로 적발 되었고,선거와 관련해 지지를 호소하며 조합원들에게 음식물을 제공한 사례와 상품권 등을 제공해 적발된 사례가 있다. 행여나 흑색선전, 금품살포, 공정성시비로 혼탁한 선거로 변질되어 비가 내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던 우리의 마음을 외면하는 소풍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설레는 마음으로 잠 못 이루고 기다리던 우리들의 소풍이 폭우를 동반한 태풍으로 망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기 위해서 모든 후보자와 조합원, 그리고 선관위 직원 모두가 준법선거, 정책선거, 공명선거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함이 자명하다.

나에게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첫 동시조합장선거 경험이 된다. ‘처음’이라는 것이 주는 두근거림은 특별하다. 신입으로 발령받은 선관위 직원으로서 경험했던 첫 면접, 첫 출근, 첫 업무가 주는 기분 좋은 떨림을 잊을 수 없다.

“이 세상 모든 두근거림은 기회가 왔다는 신호입니다”라는 신준모 작가의 ‘어떤 하루’책자 글귀처럼 1회 동시조합장선거의 두근거림, 초심을 유지한다면 이번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역시 보다 발전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기에 3월 13일이 오기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대해본다. 선거관리위원회도 이번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공정한 관리에 매진할 것이다. 앞에서 말한 한 표의 가치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돈선거 근절을 위한 예방활동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아울러 적극적인 홍보로 유권자들에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즐거운 소풍날이 왔다고 목이 쉬도록 외칠 준비가 되었으니 다시 한 번 후보자들의 정직한 선거운동과 유권자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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