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청춘 in 상리단길’에 거는 기대
<안세훈 >중·서부취재본부 기자>

지난 2007년 첫 삽을 뜬 광주·전남공동(빛가람) 혁신도시.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한국전력 등 16개 공공기관이 이전을 모두 마무리했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신축 상가 등이 들어서면서 한적하던 시골 마을은 고층 건물 군락단지로 변모했다. 지난해에는 빛가람 혁신도시의 인구가 3만명을 돌파함에 따라 당초 목표로 내세운 오는 2020년까지 2만 세대, 인구 5만명의 자족도시 건설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빛가람 혁신도시의 속살을 들여다보면 희망보다 불황의 그림자가 더욱 짙다. 당초 기대와는 달리 혁신도시 조성 이후 공급 과잉으로 상가 공실률 증가, 상권 침체, 도시 활성화 요원이라는 악순환만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은 혁신도시의 현실은 적막감만 감도는 ‘유령도시’라며 한숨만 내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빛가람 혁신도시에 들어선 ‘청춘 in 상리단길’에 거는 지역민의 기대는 자못 크다.

나주시는 지난 8일 빛가람 혁신도시에서 청년 창업몰 ‘청춘 in 상리단길’개장식을 갖고 18개 점포 청년 창업주와 함께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혁신도시 행정동인 빛가람동 상야4길에 조성된 상리단길은 국내를 대표하는 청년 창업 거리인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이름을 땄다.

상리단길에는 카페, 디저트, 수제맥주·햄버거, 삼겹살, 등갈비 등 풍부한 먹거리를 비롯해 여성의류 및 잡화, 미용실, 네일샵과 같은 여성 고객층을 겨냥한 점포가 들어섰다. 또한 사진관, 홈 파티 렌탈, 마술도구, 다육식물, 원목공예, 가드닝 소품, 음악학원 등 다양하고 이색적인 업종도 눈길을 끈다. 나주시는 창업몰 활성화와 젊은 소비계층의 지속적인 유입을 위해 올해 5억원을 투입, 점포 6곳을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젊고 활기찬 곳에 사람이 모인다고 한다. 그래서 수년간 불황을 겪고 있는 빛가람 혁신도시에 ‘젊은 피’ 수혈은 더더욱 절실하다. 하루 아침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 열정 등 청년들의 장점을 잘 활용하고 힘을 모은다면 상리단길은 혁신도시를 활성화하는 데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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