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90개국에 7천여명 대학생 파견

IYF, 전 세계 누비며 민간외교 선봉장
인터뷰 - 국제청소년연합(IYF) 설립자 박옥수 목사
세계 90개국에 7천여명 대학생 파견
어려움 속 자신의 한계 도전하며 성취감
24일 광주문화체육센터서 귀국 콘서트
뮤지컬·세계문화공연·체험담 등 2회 공연
IYF 마인드 교육 전 세계 러브콜 잇따라
 

IYF 설립자 박옥수 목사가 우간다 최대의 패스오버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만델라 국립 스타디움에서 10만여명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했다. /국제청소년연합(IYF) 제공

“나만을 위해 사는 갇힌 삶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을 위해 살 때 우리는 진정으로 행복해진다. 우리는 성경에서 찾은 마음의 세계를 전 세계의 젊은 이들에게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사)국제청소년연합(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 이하 IYF, 회장 박문택)이 주최하는 대학생 해외봉사단의 귀국 콘서트 ‘굿뉴스코 페스티벌’이 열린 가운데 행사를 기획한 국제청소년연합 설립자 박옥수 목사를 만났다. 청소년 문제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박옥수 목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활발한 활동으로 세계 각국 정부와 교육기관이 자문을 구하고 청소년 문제와 교육에 대한 깊은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본지는 박 목사를 만나 IYF의 활동 방향과 세계 청소년 교육 방향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일문 일답.

-굿뉴스코 페스티벌이 광주를 찾아온다.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가?

굿뉴스코 페스티벌은 1년 동안 봉사활동을 마친 학생들이 자신이 다녀온 나라의 문화와 경험을 가족, 친구, 시민들에게 알리는 자리이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해 1년간 배운 행복하고 변화된 마음을 관객들에게 전달해 공연자와 관객이 모두 행복해하는 공연이다.

올해 17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2018년 1년간 활동한 해외봉사단원 260여명과 160여명의 선배 해외봉사단원이 참여하며, 국내 13개 주요도시에서 약 5만 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공연은 24일 오후 3시30분과 7시 IYF광주문화체육센터에서 2차례 개최된다.

특히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아프리카나 중남미 등지의 문화를 뮤지컬, 연극, 전통문화공연, 체험담, 전시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해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현지에 파견된 굿뉴스코 단원이 한글 교육 봉사를 하며 현지 학생들과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올해는 어떤 공연으로 구성됐나.

올해 페스티벌에서는 지난해 단원들이 파견국에서 배운 ‘도전’과 ‘협력’, ‘교류’의 정신을 다양한 형태의 창작 공연으로 선보인다. 17기 단원 20여명은 실의에 빠진 미얀마 청년들이 IYF와 굿뉴스코 단원들을 만나 합창단을 꾸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준 사례를 뮤지컬 ‘Already in love’로 선보인다.

또한 대학생활의 단조로움과 취업경쟁 속에 살던 대학생들이 1년간 해외봉사활동을 하면서 성장한 일화를 연극으로 선보이는 ‘트루스토리’에서는 짐바브웨에서 봉사했던 김범수(22)학생의 사례를 통해 혼자서는 완벽할 수 없는 우리의 모습을 인정하고 드러냈을 때, 주변인과 교류가 시작되고 연합할 때 개인의 한계를 뛰어넘는 일들을 해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굿뉴스코 페스티벌 중 세계문화공연 중국 댄스

-굿뉴스코 해외봉사는 어떤 활동을 펼치는가.

굿뉴스코는 IYF의 대표 활동으로 2002년 10개국에 14명의 해외봉사단원을 파견으로 시작돼 ‘내 젊음을 팔아 그들의 마음을 사고 싶다’라는 슬로건 아래 1년간 세계 80여 개국에 약 400∼600명의 단원들을 파견했다.

현지 생활을 통해 IYF의 모토인 ‘도전·변화·연합’을 실천하며 언어를 습득하고 봉사함으로써 나눔과 봉사, 해외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다양한 국제적 소양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학생들이 1년간 해외의 현지 IYF지부에서 지내며 한국어교육, 태권도·음악·컴퓨터·댄스 교육, 환경캠페인 등을 본인의 재능에 따라 가르치고 현지 청소년에게 전하는 마인드 교육을 통해 삶에 소망을 넣어주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는 정부차원에서 마인드 교육에 대한 요청이 늘어나도 있다.

현지 학교에 단원들이 찾아가 그들과 어울리며 건전한 마음의 세계를 가르친다. 문제가 많던 학생들이 해외봉사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 남을 도우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변하는 것을 본다.

해외봉사는 얕은 생각을 깊게 해주고 좁은 시야를 넓게 만들어준다. 굿뉴스코 해외봉사를 통해 미숙하고 자기중심적인 마음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변화돼 돌아온 학생들이 너무 아름답다.
 

굿뉴스코 페스티벌 단체사진

-IYF의 마인드 교육은 무엇을 강조하는가.

IYF의 기본이 ‘마인드’이다. 우리 속에는 악(惡)으로 가는 마음, 선(善)으로 가는 마음이 있다. 대다수 사람들은 그냥 속에서 들리는 소리와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자기마음이 원하는 대로 따라가기 때문에 방탕하고 타락한다. 청소년들에게 마음의 세계를 가르쳐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것이 바로 마인드 교육이다.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절제와 인내력, 소통하는 법, 마음을 다스리는 법 등을 가르친다.

IYF가 전 세계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활동들과 이를 통해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변화된 사례를 듣고 함께 일하기 원했다.

-전 세계 정부에서 마인드 교육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전 세계 30개 정부가 우리와 함께 일을 하면서 젊은이들을 바꿔달라고 한다. IYF를 통해 변화한 학생들의 지켜본 각국 정부 관계자, 장관들이 IYF의 활동을 점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각국 대통령들이 IYF가 추진하는 마인드 교육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피지 조지 콘로테 대통령과의 회담, 지난 3월 스와질랜드 에스와티니 옴스와티 3세 국왕과 회담을 비롯해 부르키나파소 대통령, 잠비아 대통령, 에티오피아 총리, 토고 대통령, 가나 대통령, 필리핀 대통령 등 각국의 정상들과 만남을 가졌다.

2017년 7월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국가 발전을 목표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마인드교육 프로그램의 전격 출범을 선언한 이후, IYF는 우간다 교육부와 1천 5백여 명의 현지 대학생들이 참석한 국가마인드교육캠프(National Mind Education Camp Uganda)를 공동주최했다.

- 광주 시민에게 하고싶은 말은.

최근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가 청소년의 자살, 약물남용, 범죄, 미혼모 문제 등을 고민하고 있다. 국제청소년연합을 통해 두려움과 근심이 있는 청소년들의 마음에 ‘행복·소망·사랑’으로 채워질 때 변화하는 것을 경험했다. IYF를 만나는 누구나 강한 마음을 키우고 꿈을 찾아 어둠을 밝히는 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굿뉴스코 해외봉사 단원이 들려주는 체험기 - 9기 르완다 이은혜(30·전남대) 단원
빵 한 조각이 내 삶을 바꿔놓았다…“행복 나누며 사는 삶 감사”
 

대학생활 중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들의 귀국발표 공연을 보게 됐다. 무대 위 학생들은 누구보다 행복해보였다. 나도 저렇게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아프리카 르완다로 떠났다.

하지만 그곳의 삶은 내 생각과 달리 너무 열악했다. 툭하면 전기가 나가고 빗물을 받아 빨래를 하고, 양동이 한 개로 다섯명의 단원이 샤워를 해야 했다. 모든 게 문제뿐이었다. 나는 더욱 불만투성이가 됐다.

하루는 죠세라는 친구가 나를 집으로 초대했다. 아카데미를 하는 날마다 나를 위해 빵을 챙겨오던 학생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집에서 쉬고 올 수 있겠다는 생각에 들떴다. 죠세의 집은 꽤나 멀었다. 마따뚜(아프리카 버스)를 타고도 1시간이나 걸리는데 죠세는 차비가 없을 땐 이 길을 걸어서 수업을 온다고 했다. 생각과 달리 죠세의 집은 열악했다. 변변한 부엌도 없이 방 하나가 전부였다. 죠세는 만다지(아프리카 빵) 2개와 차를 꺼내왔다. “이것밖에 주지 못해서 미안해. 우유를 사고 싶었는데 돈이 부족했어.” 나는 말문이 탁 막혔다. 죠세는 부자여서 나를 챙겨준 게 아니었다. 자신은 굶으면서도 타지 생활에 힘들어 할 나를 위해 매번 빵을 가져왔던 것이었다. 나는 내 마음밖에 모르는데 이들은 부족한 환경에서도 오히려 나를 생각해주고 사랑해주었다.

해외봉사를 다녀온 후 나를 위한 삶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삶을 바꿔줄 수 있는 값진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굿뉴스코 해외봉사를 통해 무엇이 행복인지 알았고, 지금은 사)코코넛에서 근무하며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사)코코넛은 지구촌 소외계층을 위한 구호사업 일을 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던 이들이 희망을 품고 꿈을 꾸는 것을 본다. 내가 또다른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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