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동, 호랑이 군단 ‘뒷문 책임’ 준비
코치진 ‘특별관리’…어깨 보강 위주 훈련
“승리 보탬 보직 맡고 싶어…열심히 해야”

KIA 마운드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김윤동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1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김윤동의 모습. /KIA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해외 전지훈련장인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김윤동./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지난해 헐거웠던 KIA타이거즈의 뒷문을 걸어 잠글 마무리 찾기. KIA의 올 시즌 스프링캠프의 최대 고민 중 하나다. 출발은 좋지 않다. 김세현이 몸 상태를 이유로 귀국했고, 윤석민 역시 계속된 어깨 부상으로 한국행을 택했다. KIA 마운드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김윤동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김윤동은 2년 연속 80이닝 이상을 던지며 불펜을 책임진 핵심자원이다. 올해 역시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며 코치진의 ‘특별관리’를 받고 있다. 올 시즌 김윤동이 KIA의 소방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현재 김윤동은 체력과 보강 위주의 훈련을 진행하며 지난 15일에야 캐치볼에 돌입했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바로 ‘건강’이다.

김윤동은 “공을 던지기보다는 건강해지기 위한 관리를 하고 있다. 나쁘진 않은데 경우의 수가 있으니까 근력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어깨 보강 위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별관리에 대한)부담감이 많다. 이렇게까지 해도 될까란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다른 선수들은 공을 던지면서 느끼고 발전하려고 하는데 뒤처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현재 어깨에 문제가 있는 상태는 아니다. 김윤동은 “지금 어깨 상태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많은 공을 던진 것에 대해) 안좋은 케이스들이 많아서 신경이 쓰이기는 했다. 시즌 들어갔는데 구위나 스피드가 안 나와서 걱정되는 게 많았다”며 “지금도 빨리 만들어서 게임에서 던져보고 싶지만 어깨 상태가 중요하기 때문에 거기에만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 확정설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김윤동은 “해봐야 아는 거라고 생각한다. 코치진께서도 선수들에게 경쟁적으로 많이 주문을 하신다. 잘하면 좋은 보직을 맡게 되고 못하면 밀려날 수 있다”고 밝혔다.

새로워진 공인구에 대한 적응도 어려움은 없다. 김윤동은 “좀 크다고 느껴지긴 했다. 원래 공으로도 못 던졌는데(웃음) 제구력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2년 연속 불펜에서 필승조로 활약했지만 김윤동은 시작을 말한다. 그는 “매번 스프링캠프에 올 때마다 ‘다시 밑바닥이구나’라고 생각한다. 엔트리에 들고 보직을 맡는 건 잘하고 난 뒤에 문제다”며 “승리에 보탬이 되는 보직을 맡고 싶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다. 일단 개막 엔트리에 들고 싶다”고 겸손해 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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