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에 기업형 돈사 5곳 허가 신청…주민 ‘부글’
1천명 서명운동·군청 앞 1인 시위·집회 개최
“친환경농업, 10년 공든탑 무너진다”불허 촉구

영암 학산면 돈사반대추진위원회는 20일 오전 전남 영암군청 앞에서 학산면 묵동마을에 추진 중인 기업형 돈사의 허가를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영암/조인권 기자 cik@namdonews.com

전남 영암의 한 시골마을에 대규모 기업형 축사 신축이 잇따라 신청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주민들은 1천여명이 참여하는 서명운동과 군청 앞 1인시위, 거리 곳곳에 현수막을 내건데 이어 대규모 집회를 갖고 돈사신축을 반대하고 나섰다.

학산면 돈사반대추진위원회는 20일 오전 영암군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묵동마을에 추진 중인 돈사신축를 불허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학산면 주민을 비롯해 인근 미암·삼호읍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최근 학산면 묵동마을에 추진 중인 기업형 돈사신축을 불허해 줄 것을 영암군청에 촉구했다.

이용애 학산면 이장단장은 “묵동마을 인근은 월출산에서 흘러내린 깨끗한 물로 농사를 짓고 있는 영암 최대의 친환경단지”라면서 “마구잡이로 들어온 돈사에서 오폐수가 흘러내린다면 10년 공든탑이 무너진다”고 우려감을 감추지 못했다.

영암군 농민회 정운갑 회장도 “돈사문제는 더 이상 묵동마을만의 문제가 아닌 영암지역 전체의 문제다”면서 “기업형 돼지 축사 등에 의한 환경훼손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묵동마을과 인근 상월마을에는 돈사 5곳과 우사 3곳 등 모두 8곳의 축사가 신축허가를 신청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달부터 군청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인데 이어 1천여 명이 참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탄원서를 영암군에 제출했다.

고재호 묵동마을 이장은 “묵동마을은 지금 심각한 환경재앙 앞에 놓여 있다”면서 “하나된 목소리로 돈사 신축을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영암군은 축사 신축관 관련, 허가에 앞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군계획위원회를 열어 자문을 거칠 예정이다.

영암/조인권 기자 ci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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