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득 격차 최악…역대급 ‘양극화’

1분위 근로소득 전년比 36.8% 감소

상위 20% 소득은 10.4% 늘어나

저소득층 가구의 지난해 4분기 근로소득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고소득층의 근로소득은 급등하면서 소득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도 4분기 가계동향조사 소득부문’을 보면 지난 분기에 1분위(소득 하위 20%)의 가계소득은 월평균 123만8천원으로 1년 전보다 17.7%줄었다. 반면 5분위(소득상위 20%)의 소득은 같은 기간 10.4% 늘어난 932만4천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가구의 소비 여력을 나타내는 처분가능소득도 격차가 커졌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세금과 같이 내야 하는 비용을 제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을 말한다. 1분위 처분가능소득은 98만8천원으로 1년 전보다 19.5% 줄었지만 5분위는 8.6% 증가한 726만원을 기록했다.

이같이 소득격차가 확대되자 대표적인 분배지표 중 하나인 소득 5분위 배율도 4분기 기준 역대 최악을 나타냈다. 소득 5분위 배율이 5.47배를 기록했는 데, 이는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다.

1분 위의 소득이 악화한 데는 근로소득 감소의 영향이 컸다. 1분위 근로소득은 43만원으로 1년 전보다 36.8%나 급감했다. 이는 통계 작성이래 최대폭 감소다. 그러나 5분위는 688만5천원으로 같은기간 14.2% 늘었다. 정부와 통계당국은 소득분배가 악화한 원인으로 고령화와 취약계층의 고용부진,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을 꼽았다.

2분위 (소득 하위 20~40%)소득도 277만3천원으로 1년 전보다 4.8%감소했다. 근로소득은 163만7천원으로 1년 전보다 0.4% 증가했지만 사업소득과 재산소득이 각각 18.7%, 43.8% 줄었다. 이러한 영향 등으로 처분가능소득도 226만3천원으로 5.3% 감소했다. 3분위(소득하위 40~60%),4분위(소득상위 20~40%),5분위 소득은 모두 증가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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