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금융 취약계층 맞춤 서비스 ‘활발’
60대 이상 모바일뱅킹 이용률 5.5%에 그쳐
광주은행, 노인전용 점포 운영·수수료 면제
장애인 창구·ARS·수화모니터 설치 등도

광주은행 어르신전용점포 학동점. /광주은행 제공

최근 금융권이 급격히 디지털화 되면서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 금융 취약계층들의 소외감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 뱅킹이나 모바일 뱅킹 가입 절차를 이해하는 못하는 것은 기본이고 작은 글씨를 읽기 조차 힘든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뱅킹·지급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20~30대의 경우 70%이다. 50대는 33.5%, 60대 이상은 5.5%에 그쳤다. 모바일 시대를 맞은 금융기술의 발달이 새로운 기술에 적응이 쉽지 않은 노인들에겐 거대한 장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은행들도 고령자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지난 2015년 8월 남구 노대동에 ‘빛고을건강타운 어르신 전용 라운지(1호점)’를 시작으로 북구 오치동에 2호점, 동구 학동에 3호점 등 3곳을 개설했다. 어르신 전용 점포는 타 은행, 타 점포와 달리 ‘어르신 특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65세 이상 이용자들이 은행 업무를 보는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하루 평균 내점 고객은 150~200여 명으로, 1~3호점에 위치한 거주지가 아닌 타 관할 구까지 방문해 서비스를 받을 정도로 호응이 높다.

이곳에서만 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인터넷ㆍ스마트폰 뱅킹 등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을 대상으로 창구 거래시 발생되는 각종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있다. 이들에게 창구송금ㆍ자동화기기이용ㆍ제증명서발급ㆍ사고신고ㆍ증서재방급 수수료 등이 전액 면제된다. 정기 예금을 할 경우에도 1천만원 한도 내에서 0.6%의 우대 금리를 포함 2.0%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장애인 전담 창구도 지정하고 운영하고 있다. 영업점 출입시 휠체어 이용이 가능하도록 출입구 경사로를 설치하고 전담 직원을 두고 있다.

또한 시각장애인을 위해 영업점 점자 안내판 설치와 보이스아이(Voice eye)코드 삽입한 안내장 제작 비치, 점자보안카드 및 보이스OTP 제공, 시각장애인 전용 ARS번호 인터넷·스마트뱅킹을 운영한다.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수화 모니터 설치(광주시청, 동구청, 서구청, 용봉, 백운동)로 화상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음성 명령만으로 금융 거래가 가능한 음성 인식 AI 뱅킹 ‘SoRi(소리)’를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 뱅킹 앱에서 ‘소리’ 아이콘을 클릭하면 음성 명령으로 계좌 조회와 송금, 환전, 공과금 납부 등을 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콜센터에 어르신 전용 전화번호를 설치해 시니어 전문 금융 상담사를 배치하고 느린말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도 노인와과 장애인 고객을 위한 ‘마음맞춤 상담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은행들도 노인 전용 전화상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화 상담 때 메뉴 선택 없이 곧 바로로 직원과 상담이 가능하도록 한 ‘만 65세 이상 고령 고객 전용 전화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케이뱅크도 시니어 전문 금융 상담 직원을 두고 고객 동의를 받은 후 원격 접속해 뱅킹서비스 이용을 지원하고 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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