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나주시에 뿔났다
이용섭 광주시장, 강인규 나주시장 향해 작심 비판
혁신도시 공공기관장協 3회 연속 불참 놓고 ‘직격탄’
공동발전기금 조성 비협조적 태도 경고성 발언 분석

제8차 빛가람혁신도시 공공기관장협의회
21일 나주빛가람혁신도시 한전KDN㈜ 회의실에서 제8차 빛가람혁신도시 공공기관장협의회가 열린 가운데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박성철 한전KDN㈜ 사장,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1일 공개 석상에서 강인규 전남 나주시장을 향해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예상밖의 ‘맹공’에 당사자인 강 시장은 물론,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까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이 시장이 갑작스레 ‘작심 발언’을 내놓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시장은 이날 광주·전남공동(빛가람)혁신도시 내 한전KDN에서 열린 제8차 빛가람혁신도시 공공기관장 협의회에서 “(강 시장이)지난번에는 의회 가신다고 안 나오셨고, 혁신도시가 나주에 자리하고 있어 가장 중요한 분이 1년에 몇 번 열리지도 않은 회의에 계속 안 나오신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강 시장을 대신해 참석한 위광환 나주 부시장은 “연초에 읍면동 순방계획이 한 달 정도 잡혀 있어서 주민과 약속된 사항이라 부득이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이 시장은 “오늘 기관장 회의가 어제그제 결정된 사안도 아니고 상당한 기간을 두고 결정된 사안이다. 지자체장에게 주민들도 중요하지만 혁신도시 기관장협의회도 중요하다”며 “앞으로 가급적 나주시장님은 회의에 참석해주시길 협조해 달라”고 재차 꼬집었다.

이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강인규 나주시장이 혁신도시 기관장협의회에 최근 3회 연속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직접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혁신도시 공동발전기금 조성을 미루고 있는 전남 나주시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이 시장은 “공동혁신도시 협약을 체결할 당시 유일하게 합의한 사항이 이전기관의 지방세를 공동발전기금으로 조성해 다른 지자체에도 효과가 가도록 하자는 것이었다”며 “2013년 공공기관 이전이 시작된 후 7년째를 맞은 지금까지도 공동발전기금을 조성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도시 조성 비용을 이유로 나주시가 2023년 이후에나 공동발전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것은 광주와 전남이 공동혁신도시를 합의한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나주시가 전향적인 사고를 갖고 멀리, 크게 보아 하루빨리 공동발전기금 조성에 나서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시장의 이날 작심 발언은 나주시의 광주·전남 공동발전기금 조성에 대한 비협조적인 태도를 두고 마지막 경고를 보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시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회의에서도 광주·전남 공동발전기금 조성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2006년 혁신도시 조성 당시 광주시·전남도·나주시는 이전 공공기관이 납부한 지방세를 재원으로 광주·전남 공동발전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2014년부터 5년간 빛가람혁신도시에서 발생한 누적 지방세는 전남도세 2천355억원, 나주시세 1천100억원 등 3천455억원에 이른다. 이 중 순수 이전공공기관이 납부한 지방세는 537억원이다.

하지만 나주시는 혁신도시 내 기반시설 보수와 관리 등에 예산 1천200억원을 투입한 만큼 이전 공공기관의 지방세 납부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기금조성을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서부취재본부/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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