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박성미 의원 “시내버스 기사 처우 개선·경영 감시 시급”

여수시의회는 21일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9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해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 문제에 대해 집중 질의를 했다.

박성미<사진> 의원과 송재향·강재헌 의원이 차례로 저격수로 나섰다.

박성미 의원은 시종일관 차분하고 부드러운 어조를 유지하면서도 날카롭고 난처한 질문으로 집행부를 압박했다.

박 의원은 시정질문 답변에 나선 김기채 여수시 건설교통국장에게 “시내버스 경영상태가 어떤지 아느냐”며 “3개 시내버스 회사에 연간 101억 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경영상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내버스 기사의 처우와 관련해 박 의원은 김 국장에게 “시내버스 첫 차가 몇시인지”를 물었고 김 국장이 “새벽 5시 40분”이라고 말하자 박 의원은 “제가 받은 자료에는 새벽 5시 10분에, 새벽 4시 40분도 있다”며 “버스의 출발 시간이기 때문에 기사들이 집에서 나오는 시간은 새벽 3시 무렵”이라고 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가장 빠른 첫 차는 새벽 4시 30분 미평동 차고지~돌산읍 향일암까지 가는 버스”라며 “노선별로 천차만별이지만 새벽 5시 40분에 출발하는 버스도 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시내버스 기사들이 아침을 10시에 먹기도 하는 데, 점심시간 등과 겹쳐 차량 지·정체로 민원이 제기될 것을 우려해서”라며 “화장실이 마땅찮은 버스 종점을 감안해 갑작스런 생리현상 조절 차원에서 기사들이 물을 먹지도 못하는 등 애환이 많다”고 털어놨다.

추가 질문자로 나선 송재향 의원은 “하루 16시간 운전을 시간당 8천 원씩 추산해도 월 320만 원의 급여로 시급 수준이어서 처우가 열악하다”며 “여수시가 기사들의 급여에 직접적 관심 가져야 할 것 같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김 국장은 “급여는 버스회사 내부 사정이라서 관여할 바 아니지만 관계규정이 있다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강재헌 의원은 “101억 원이 적은 돈이 아닌 데, 그렇다고 시내버스 3사가 여수시 지원금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며 “여수시가 지원하고도 좋은 소리를 못 듣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강 의원은 과거 해수욕장의 경우 여수시가 지원만 하고 관리를 하지 않아 1명이 지원금을 착복한 사례를 떠올리며 “여수시가 시내버스 지원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감시도 하고 개선도 시키야 한다”며 “형식상으로 관여하는 것이 아니고 얼마나 처우가 개선되는지 하나하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시내버스 환승도 결국은 공짜가 아닌 시민 혈세가 투입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강 의원은 “환승하는 것을 안내방송에 그냥 ‘환승’이라고 하지 말고 ‘혈세 환승’, ‘시비 환승’ 등으로 하도록 하면 좋겠다”며 “환승을 하면 시민 세금이 연간 40억 원 가까이 들어간다고 홍보하면서 ‘환승이 공짜’라는 개념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국장은 강 의원의 평가에 “환승이 공짜라는 개념보다는 좋은 방향에서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며 “101억 원 가운데 실제 시내버스 재정 지원금은 연간 28억 7천만 원”이라고 밝혔다.

여수시는 시내버스 회사들이 운송 수입만으로 경영이 제대로 되지 않자 3개 업체에 연간 101억 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8억 7천 만원은 도비 14억 원과 시비 14억 원을 합한 것이고 나머지 70 여 억 원의 경우 무료 환승 보전금에 40억 원·교통카드 할인 보전금에 7억 원 등이 들어간다. 동부취재본부/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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