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잘나가니…현대·기아차 계약 ‘씽씽 달린다’

올들어 1만대 돌파…작년 전체 판매 절반 이미 달성

1회 충전시 주행거리 ↑등 완성도 높아…인기 지속될 듯

쏘울 부스터 EV
코나 일렉트릭

현대·기아차의 올해 전기차 계약이 지난 20일까지 1만대를 넘어서며, 올 해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전기차 전체 판매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전기차 시장의 성장 추이를 가늠하는 지표가 된다.

2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아이오닉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신형 쏘울 EV 등 4종의 전기차 계약 대수는 총 1만249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국내에서 판매한 전체 전기차 대수(2만1천986대)의 절반에 가까운(46.6%) 수치다. 차종별 계약 대수를 보면 지난해 총 1만1천193대가 팔려 국내 전기차 모델 중 판매 1위에 오른 코나 일렉트릭이 4천55대로 가장 많았다.

이달 말 출시를 앞둔 신형 쏘울 EV가 3천416대로 뒤를 이었다. 니로 EV는 2천187대,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591대가 각각 계약됐다.

지난해 판매실적 대비 계약 진도율을 계산하면 니로(125.3%)는 이미 100%를 넘겼고 쏘울은 99.5%를 기록했다.

전기차는 보조금 대상 확정 등의 절차로 인해 계약 물량이 바로 출고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이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계약 대수 자체가 소비자의 관심을 반영하는 만큼 올 한 해 전기차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또 한 번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1회 충전거리가 406㎞에 이르고 니로 EV는 385㎞를 달성했다.

신형 쏘울 EV는 1회 충전 시 386㎞를 달릴 수 있어 기아차 전기차 중 최장의 주행거리를 갖췄다.

여기에 올해 출시 예정인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가세하면 전기차 시장은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기존 모델보다 배터리 용량과 동력 성능, 1회 충전 주행거리 등을 대폭 강화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판매량은 총 2만9천441대로 전년(1만3천303대) 대비 2배로 증가했다.

이 중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약 79%로, 양사의 전기차 판매가 계속 호조를 보인다면 올해 환경부가 계획한 전기차 보급물량인 4만2천대(승용 기준)를 넘길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늘어난 것은 물론 완성도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최근 전기차의 인기가 뜨겁다”며 “전기차 계약이 전년에 비해 빠르게 늘고 있지만, 계약물량에 맞춰 최대한 빨리 고객에게 인도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18일 발표된 환경부의 2019년 친환경차 보급계획에 따르면 친환경차 구매보조금 대상이 지난해 3만 2천여대 대비 76% 늘어난 5만 7천여대로 확대됐다. 이 중 전기차가 4만 3천대, 수소전기차가 4천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300대, 전기이륜차가 1만대다.

전기차의 대당 국비 보조금은 다소 줄었지만(기존 1천200만원 → 900만원) ▲지원대수 증가 ▲전기차의 상품성 강화 ▲소비자의 인식 개선 ▲인프라 구축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전기차 판매 확대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현대·기아 전기차 계약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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