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면에 김철 선생 기념관과 함께 원형 되살려

함평에 재현된 상해임시정부청사 가보니…
신광면에 김철 선생 기념관과 함께 원형 되살려
독립운동가 항거 의지·호국정신 생생하게 전해져
3·1운동·임정수립 100주년 맞아 관람객들 ‘발길’

올해는 3·1운동과 임정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의 호국정신과 항거의지 등 그 의미가 뜻 깊다. 사진은 3·1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전남 함평군 독립운동역사관 상해임시정부청사의 전경. 중·서부취재본부/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3·1절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2시께 찾은 전남 함평군 신광면 상해임시정부청사. 임시정부 수립에 앞장선 일강 김철(1886∼1934) 선생의 기념관과 중국 상해에 있는 푸칭리 4호 청사의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날씨가 쌀쌀하고 화창한 날은 아니었지만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군인과 경찰 등 공무원과 일반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초등학생인 두 딸과 함께 방문했다는 학부형 김귀자(43·여·경남 창원시) 씨는 “대한민국 해방에 일조한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꼭 와보고 싶었다”며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내부를 관람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임시정부청사 1층에 들어서면 윤봉길 의사 의거를 모의했던 국무위원 회의실이 나오고 사각형의 목각 책상을 둘러싼 원형 의자 5개 뒤편에는 태극기 2개가 대각선으로 맞물려있다. 주석 이동녕 선생을 필두로 재무장 김구 선생, 군무장 김철 선생 등 5명의 국무위원 초상화도 걸려있어 100년 전 회의 상황을 연상케 한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통해 청사를 올라가면 2층에는 국무위원 집무실이, 3층에는 침실이 있다. 비치돼 있는 침대와 장롱, 책상, 조명 등 모든 가구는 독립운동가들이 사용했던 것과 동일하게 중국에서 제작·수입해 선조들의 항거 의지와 독립에 대한 열망, 호국정신 등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일강 김철 선생의 옛 생가 터와 동상. 중·서부취재본부/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안내 표지판을 따라 청사 건물 옆으로 이동하면 일강 김철기념관과 선생의 옛 생가, 동상이 있다. 이곳은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일강 김철 선생의 애국정신과 업적을 재조명하고 독립운동사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03년에 건립됐다.

김철 선생은 일본 메이지대학 법학과를 졸업하지만 조국의 독립을 위해 중국으로 망명하고 상해임시정부청사 임대료를 지원하는 등 청사 수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도맡는다.

선생은 또한 제1회 대한민국임시의정원 의원과 군무장을 겸임하며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계획하는 등 조국에 대한 남다른 애국심과 독립에 대한 염원을 가지고 항일 운동을 펼쳤다.

일강 김철 선생기념관을 방문한 광주지방철도경찰대원들이 문화관광해설사로 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중·서부취재본부/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이런 김 선생의 애국정신은 기념관을 방문한 군인과 해양경찰 등 후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상무대 교육사령부에서 복무 중인 군인 최연준(22)씨는 “2019년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군 복무를 하며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에게는 의미가 깊다”며 “독립운동가 선배님들의 삶과 정신을 본받아 자긍심을 가지고 남은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지훈 광주지방철도경찰대장은 “상해임시정부청사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기념관에서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임시정부의 민주주의 가치 등을 기념하는 시간을 가져 기쁘다”고 말했다.

김철 선생의 손자 김만선(69) 씨는 “상해 임시정부청사가 커가는 학생들에게 독립운동의 교육의 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 11일에는 복원된 함평 상해임시정부청사에서 ‘제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이 열린다.

중·서부취재본부/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일강 김철 선생기념관을 방문한 상무대 교육사령부 후반기 교육 후보생 40명이 문화관광해설사로 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중·서부취재본부/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일강 김철 선생기념관. 중·서부취재본부/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상해 임시정부청사 내 회의실. 중·서부취재본부/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상해 임시정부청사 내 식당. 중·서부취재본부/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상해 임시정부청사 내 백범 김구 선생 집무실. 중·서부취재본부/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상해 임시정부청사 내 국무위원 집무실. 중·서부취재본부/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상해 임시정부청사 내 국무위원 침실. 중·서부취재본부/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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