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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가 만난사람-김갑제 광복회광주전남지부장

■남도일보가 만난사람-김갑제 광복회 광주전남지부장

선열들 숭고한 독립정신 통일여는 주춧돌 삼아야
한말 의병장 김태원 후손…“3·1운동 100주년 가슴 벅찬 감격”
광주 의향답게 전국유일 민·관·정 참여 기념사업추진 의미부여

“5·18 역사왜곡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게 원인
체계적 대응 위한 홀로코스트법·사이먼비젠탈센터 필요

1천년 동서대립 끝내고 남북화해·민주주의 구현 노력해야”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는 노력만이 문제 해결 가능

“오늘은 3·1만세운동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3·1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일부터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저항한 항일 독립운동으로 일제 강점기에 나타난 최대 규모의 민족운동이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김갑제 광복회 광주전남지부장(국가보훈위원)에게 3·1운동의 의미와 정신 계승, 역사왜곡 문제 해법, 통일시대를 위한 우리 사회 준비 등을 들어봤다. 독립유공자 후손인 김 지부장은 선열들의 독립정신 선양과 사회통합, 역사의식 고취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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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후손인 김갑제 광복회 광주전남지부장은 3·1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가슴 벅찬 감격”이란 소회를 밝히면서 “진정한 광복을 위해선 우리 사회가 이해하고 양보하는 자세로 사회통합을 하고, 남북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게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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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난징의 일본군위안부기념관에서 위안부상의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고 있는 김갑제 지부장.(2019년 2월 21일)
중국 군사위원회
2018년 8월 중국 중경에서 옛 중국 국민당 군사위원회 건물을 첫 발견한 김갑제(왼쪽) 지부장과 한시준 단국대 교수가 표지석을 읽고 있는 모습. 이 건물은 김구 주석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반들이 당시 중국 최고통치자였던 장제스를 만나 카이로 회담에서 대한민국의 독립 약속을 관철시켜줄 것을 요청했던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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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난징의 위안부기념관 내 흐느끼는 위안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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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중국내 항일유적지 탐방단원들과 충칭의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에서 기념촬영. 탐방단원들이 서 있는 자리는 임정요인들은 1945년11월 환국을 앞두고 기념사진을 찍어 유명해졌다. 앞줄 오른쪽 두번째가 김갑제 지부장.

▲3·1혁명 100주년을 맞는 소회는?

-정말 가슴이 벅차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100년 전 오늘 우리 민족은 독립을 선언했고 그 독립선언으로 한 달 후인 4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가 탄생했다. 대한제국 즉 왕의 나라에서 백성이 주인이 되는 나라가 세워진 것이다. 그것도 민주공화제를 표방한 근대국가였다. 이 얼마나 가슴 벅찬 감격인가. 3·1 독립선언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오늘만큼은 숭고한 독립투쟁으로 희생된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추모하며 진정한 광복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해야 마땅하다. 다시 말해 통일시대를 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다. 마침 우리 광주는 의향답게 광복회를 포함한 모든 시민사회 단체와 광주시, 광주시의회, 광주교육청 등 관계자와 정치계까지 총망라한 민·관·정이 참여하는 광주 3·1혁명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결성되어 오늘 5·18광장에서 합동기념식과 재현행사를 갖는다.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로 매우 의미가 깊고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3·1혁명의 날을 기념한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인 일 아닌가.

▲최근 5·18 역사왜곡이 사회문제화 됐는데.

-해방된 나라에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하는데 친일을 청산하지 못한 채 새 정부를 출범시킨 탓에 지금까지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친일파들이 재등장하면서 민족정기는 땅에 떨어지고 사회정의도 말살되었다. 지금도 친일파 후손들이 거리낌 없이 친일을 정당화시키고 독립운동사와 민주화 투쟁을 왜곡 폄훼하고 있는 것의 원인은 친일청산을 못한데다 해방 74년이 지나면서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해버려 친일파 후손들이 이 나라 곳곳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나는 2003년 한 언론사 편집국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1948년을 건국절이라 주장하는 등 독립운동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을 고의적으로 왜곡하고 폄훼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형사처벌 하는 홀로코스트 처벌법 제정을 주장해왔다. 홀로코스트법이란 차별적 언어와 행동, 과거의 폭력을 정당화 하고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 등에 대해 처벌받도록 하는 법이다. 즉, 나치의 유태인 학살 비극은 역사의 한 부분으로 분명히 자리 잡았지만, 이를 왜곡하거나 폄훼하는 등 역사적인 사실을 부정 또는 미화하는 단체 및 사람들의 처벌을 뒷받침하는 근거법률인 것이다. 유럽의 13개국이 이 법을 채택하고 있으며 하나의 유럽, 평화의 유럽을 만드는데 근간이 되고 있다.

▲ 역사왜곡 방지를 위한 복안이 있다면.

-사이먼비젠탈센터 같은 기구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미국 LA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이 센터 명칭은 평생을 나치 전범 추적에 바친 사이먼비젠탈이란 인물의 이름이다. 홀로코스트 법에 의해 1947년부터 현재까지 약 1천100명이 넘는 나치전범을 찾아내 법정에 세웠다. 안네 프랑크를 체포했다는 카를 실버바우어, 독일·오스트리아 유대인 학살 책임자 프란츠 슈탄글, 그리고 유대 여성 학살을 전담한 나치 여군 장교 헤르민 브라운슈타이너 등을 찾아내 법의 심판을 받게 했다.

브라운슈타이너는 미국인 이름으로 뉴욕 퀸스에 숨어 지내다 잡혔고, 라트비아 리가에서 유대인 3천명의 학살을 총지휘해 ‘리가의 백정’ 별명을 얻은 나치 비밀경찰 SS 간부 에두아르트 로시만도 파라과이에서 찾아냈다. 이 센터는 지금도 “전범들이 단죄 없이 자연사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독일의 베를린과 함부르크, 쾰른 등 3개 도시의 주요 거리에 포스터를 붙여 생존 나치 전범을 신고해 달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반 인류, 반민족 행위의 단죄에는 공소시효가 없음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요즘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망언으로 홀로코스트 법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 이참에 반드시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형사 처벌하는 법안이 마련되기를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다. 광주에 사이먼비젠탈센터 같은 기구도 만들어 역사왜곡과 폄훼 등 가짜 뉴스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도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이 적기다.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알고 있다.

-1907년 나주에서 의병을 일으켜 일본군경과 40여회의 전투를 승리로 장식하셨으며 1908년 4월 25일 일본군과 광주 어등산 전투에서 전사 하신 한말 호남의 대표적 의병장 죽봉 김태원 장군이 할아버지이시고 그 동생으로 역시 호남의병의 명장으로 이름을 날리셨던 청봉 김율 장군이 작은 할아버지이시다. 할머니도 1919년 3월 1일 “나라가 망했으니 살아있을 이유가 없다”며 자결하셨고 아버지도 7살 어린나이에 일본경찰에 체포돼 모진 고문을 받으셨는데 그 후유증으로 내가 5살 때 돌아가셨다. 폭도의 후손이라 하여 누구하나 돌봐주는 이 없이 동생과 함께 홀어머니 손끝에서 모진 고생을 하며 성장하고 살아왔지만 항일 독립운동의 명문가 출신이라는 긍지 하나로 꿋꿋하게 그리고 바르고 정의롭게 살아가려 노력해왔다.

▲독립정신 선양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언론인 생활 30여 년을 마치고 광복회광주전남지부장, 국가보훈위원직을 맡아 민족정기선양과 통일조국 촉성을 위해 미력하나마 힘쓰고 있다. 지부장 8년 동안 광주항일독립운동기념탑을 광주상무시민공원에 건립했고 올해는 전남항일독립운동기념탑을 전남도청 앞 도서관 마당에 건립할 예정이다. 특히 한말호남의병기념관 건립을 광주시에 줄기차게 건의한 결과 광주시가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중인 것은 가장 큰 기쁨이다. 아울러 해마다 광주지역 고교생과 역사교사 등을 해외독립운동사직지 탐방에 나서게 하는 일 또한 큰 보람이다. 역사특강을 통해 우리지역 학생들에게 독립운동사를 교육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남도일보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운명을 결정지었던 독립운동 사적지를 중국 중경에서 최초로 찾아낸 것도 가슴을 뛰게 하는 환희였다. 이 기회를 통해 올해 연차사업으로 한말호남의병기념관건립을 확정해주신 이용섭 광주광역시장님, 전남항일기념탑건립과 호남의병전 창극을 적극 추진하고 계시는 김영록 전남도지사님, 해마다 학생들의 해외독립운동사적지 탐방을 지원해주시는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님, 남도일보사에 진심어린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미력하나마 민족정기를 살리고 평화통일을 이룩하는 데 앞장서며 무등산처럼 푸르고 후덕하게 살아갈 생각이다.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미국은 한반도 땅의 44배나 되고 중국은 43배가 넘는다. 하지만 다민족이 함께 살아가며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미국이나 중국 공간 관념으로 본다면 한반도는 일개 지방정부 수준이다. 그런데도 그 좁은 공간에서는 동·서간 대립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그 세월이 무려 천년이나 된다. 이젠 그 대립을 끝내야 한다. 동서는 물론 지금 우리가 추구하는 남북화해, 민주주의의 가치를 한층 더 구현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더욱 그렇다. 해답은 서로의 차별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어루만지고 이익을 골고루 나누는 것뿐이다.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더군다나 이 같은 노력 없이 통일된다면 역사적 사회적으로 쌓여온 지역 갈등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남북은 지리적 환경이 다를 뿐만 아니라 역사 환경이 다르고 오늘날은 이념과 정치형태마저 다르기 때문이다. 심정적인 민족의식만으로 통일국가를 이룬다면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쟁이나 이해 다툼 이상의 지역 갈등이 시작될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전라도 사람, 경상도 사람, 피난민, 탈북자, 외국 이민 노동자, 북한 사람, 남한 사람은 같을 수가 없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는 노력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동서가 화합하여 상생하는 방법을 젊은이들에게 중점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외국노동자 북한과의 공생에 대비하는 노력 또한 절실하고도 시급하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김갑제 지부장은

전남 함평군에서 태어나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 하는 등 민주화운동에 힘쓰다 1988년 무등일보 사회부 기자로 언론계에 투신한 뒤 28년 동안 정치부·특집부 차장, 사회부장, 편집국장, 논설실장, 주필을 역임하는 등 오직 한곳, 한 분야에 정진했다. 현재 국가보훈위원으로 광복회광주전남지부장과 사단법인 한말호남의병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민족정기 선양사업과 진정한 광복(통일)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저서로는 ‘중국에서의 독립운동 비사(秘史)’, ‘호남의병 1백년사’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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