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서도 3·1운동 100주년 ‘그날의 함성’
도교육청서 학생·학부모 등 독립선언서 연대낭독
영광 만세운동 발원지 영광향교서도 만세운동 재현
해남군은 독립유공자 11명 찾아 ‘명패 달아드리기’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1일 전남 곳곳에서도 그날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사진은 지난 1일 전남교육청 3·1절 기념행사에서 장석웅 전남교육감과 학생, 교원, 학부모 등 33명이 만세 삼창을 외치는 모습. /전남도교육청 제공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1일 전남 곳곳에서도 ‘그 날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지난 1일 전남도교육청은 도교육청 2층 대회의실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식 및 독서토론열차학교 재회행사를 개최했다.

‘그날의 함성, 통일희망의 꽃으로 피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 1~4회 졸업생과 지도교원, 학부모, 그리고 장석웅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청 직원, 도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3·1운동의 참뜻을 기렸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3·1 독립선언서 연대낭독이 장식했다. 장석웅 교육감과 학생, 교원, 학부모 등 혁신전남교육공동체 구성원 33명이 100년 전 민족대표 33인이 발표했던 독립선언서를 이어서 낭독하며 통일 희망의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장석웅 교육감은 이날 “올해 전남교육청은 선열들의 자주, 평화 정신을 계승해 통일코리아의 희망을 피우는 원년으로 선포한다”면서 “학생들이 자랑스러운 삶의 주인이자 미래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역사교육과 통일교육을 강화해 과거에서 배우며, 통일코리아의 미래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영광군 3·1만세운동 재현행사 모습.

같은날 전남 시·군 곳곳에서도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선열들의 자주·평화 정신을 계승하려는 다양한 행사가 이뤄졌다.

영광에서는 이날 군민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광지역 3·1만세 운동 발원지인 영광향교(당시 영광보통학교)에서 영광읍 남일경로당(2차 발원지)까지 1.3㎞ 거리를 걷는 3·1운동 재현행사가 이뤄졌다.

같은 날 전남 무안에서도 군민 대표로 선정된 학생과 군인, 경찰, 농업인, 공무원 등 6명이 ‘쉽고 바르게 읽는 독립선언서’를 연대 낭독한 후 승달문화예술회관에서부터 무안초등학교까지 약 1㎞ 거리를 만세를 부르며 행진했다. 특히, 100년 전 만세운동을 재현한 흰색 치마 저고리, 한복 차림의 남녀 참여자들과 1천명이 부르는 만세 함성, 휘날리는 태극기 물결이 중앙로를 가득 메워 기념행사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기도 했다.
 

1919년 4월 11일 해남읍 장날 만세운동을 벌이다 일제에 체포돼 옥고를 치른 손태옥님 손자 손을용(72)옹 가정을 찾은 김주용 광주지방보훈청장과 명현관 해남군수.

해남에선 독립유공자 가정을 찾아 ‘국가유공자’ 명패를 달아드리는 행사가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해남군은 1919년 4월 11일 해남읍 장날 만세운동을 벌이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손태옥님의 손자 손을용(72)씨 등 11명 독립유공자 가정을 찾아 명패를 부착하고, 위문하는 자리를 가졌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100년전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분연히 일어선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유와 풍요가 있다”며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선조들께 경의를 표하며, 유공자 후손들이 명예와 긍지를 가지고 생활하실 수 있도록 예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서부취재본부/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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