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의원, 업무추진비 부적정 사용 ‘논란’
가족 운영 식당서 3년간 55차례 식비 907만원 지출
“잇속 챙기기 급급…목적외 사용 철저히 규명돼야”

전남 나주시의회 A의원이 자신의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3년 동안 900만원이 넘는 업무추진비를 지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은 나주시 송월동 시청 인근 해당 식당의 모습. 중·서부취재본부/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전남 나주시의회 A의원이 자신의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3년 동안 900만원이 넘는 업무추진비를 지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를 잘 감시하고, 견제하라고 뽑아 준 지방의원이 본연의 역할은 망각한 채 주민 혈세로 잇속 챙기기에 나섰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다.

6일 남도일보가 나주시의회 의장단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A의원은 지난 2016년 7월부터 최근까지 나주시 송월동 시청 인근 자신의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을 55차례 이용하면서 업무추진비 907만4천원을 지출했다.

A의원은 7대 나주시의회 하반기 총무위원장을 역임했으며, 8대 상반기에도 기획총무위원장을 맡고 있다.

현재 나주시의회 의장은 한 달 231만원, 부의장은 115만원, 상임위원장(의회운영위원장·기획총무위원장·경제산업위원장)3명은 75만원씩의 업무추진비를 쓸 수 있다.

A의원은 직원·주민들과의 간담회 식사 등의 명목으로 이 식당을 이용하고 적게는 4만원부터 많게는 31만원까지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A의원은 7대·8대 시의회 상임위원장을 맡으면서 사용한 업무추진비 가운데 절반 가량을 이 식당에서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A의원은 7대 하반기 총무위원장을 맡은 직후인 지난 2016년 7월부터 같은해 연말까지 이 식당에서 총 223만7천500원(12회)을 썼다. 또 지난 2017년 368만8천원(22회), 지난해 260만9천원(17회)을 지출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최근까지 54만원(4회)을 사용했다. 이 기간 동안 사용된 업무추진비 1천891만2천원 중 907만4천원을 쓴 셈이다.

이에 대해 A의원은 “청사에서 멀리 떨어진 식당보단 가까운 곳으로 가는게 나아 몇번 이용했다”며 “의회 행사 끝나고 직원들이 고생하다보니 위로차 대접하기 위해 간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당수 시민들은 “혈세로 이뤄진 업무추진비가 부적정하게 사용된 것 아니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민 선모(27) 씨는 “자신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되는 업무추진비를 부정하게 사용한 것 아니냐”며 “실제로 의정활동과 관련된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는지도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도 A의원의 부적정한 업무추진비 사용을 지적하고 있다.

고영삼 광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해당 의원이 사익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는지 사법기관에서 수사해 규명해야한다”며 “업무추진비 사용에 대해 감사를 벌여 부정하게 사용한 것이 드러나면 이는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고 꼬집었다.

중·서부취재본부/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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