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짐대세우기’민속놀이를 아시나요”
동복면 가수리 상가마을서 음력 2월 초하루 거행

동복면 상가마을 주민들이 지난해 음력 2월 초하루, 짐대세우기를 마친 뒤 마을의 안녕을 다짐하고 있다./화순군 제공

전남 화순군 동복면 가수리 상가마을에서 7일 전통 민속놀이인 짐대세우기를 한다.

정월대보름에 주로 하는 다른 민속놀이와는 다르게 짐대세우기는 음력 2월 초하루(양력 3월 7일)에 거행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마을 앞 짐대거리에서 주민 모두가 참여해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짐대를 세운다.

짐대는 액막이를 위해 세우는 장치의 하나다. 상가마을에서는 짐대 위에 오리 모형을 앉히고 오리 입에 대나무 가지를 서너 가닥 물린다. 오리가 물을 뿌리는 모습을 형상한 짐대를 세워 마을의 화기를 물고 날아가라는 의미다.

행사가 있는 날에는 민속학 연구자나 전통 민속놀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와 주민들과 함께한다.

동복면 가수리는 화순에서도 골이 깊은 마을로 전통 민속놀이가 잘 보존된 곳이다. 도시화로 인구가 빠르게 줄고 있지만, 전통 산간문화의 원형이 그대로 남아 지금도 전승되고 있다.

화순군 관계자는 “지역의 전통을 계승하려는 주민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행사”라며 “앞으로도 전통 민속놀이가 전승 발전할 수 있도록 군에서도 민속놀이의 발굴과 보급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짐대세우기는 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3년에 화순군향토문화유산 제17호로 지정됐다.

중·서부취재본부/김우관 기자 kw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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