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순천시의 직접민주주의에 갖는 기대
 

순천시가 민선 7기에 들어서며 시민과 직접민주주의 제도 시행에 대한 실험을 늘려가고 있다. 광장토론이 그것이며 자원순환센터 가동중단에 따른 공론화위원회 구성이 그렇다. 최근에는 낙안면장을 개방직으로 전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면장을 선발하는 과정 역시 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반영했다는 것이 순천시의 설명이어서 이 역시 직접민주주의의 또 다른 방법이라 하겠다.

허석 시장은 후보시절부터 순천을 직접민주주의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시민들과 직접 소통을 늘리고, 이를 시정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같아 내심 기대를 갖고 있으며 지지를 보낸다.

특히 이 같은 시도를 통해 시민들이 제안한 정책이 실제로 순천시의 시책으로 반영된다면 공직사회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어 좋고, 이를 제안한 시민 역시 성취감을 얻을 수 있어 좋을 것이다.

공론화위원회 역시 순천시의 난제 가운데 하나인 자원순환센터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있어 그 자체로 성과로 평가하고 싶다. 그래서 이러한 시도는 늘어나야 하고, 좀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다만 이런 제도들이 다소 극적인 효과에 치중하다보니 행사를 위한 행사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한 번씩 들 때가 있다. 많은 시간을 공연 등 퍼포먼스에 할애하고 여러 차례 거론됐던 문답을 반복하는 과정이 다소 지루하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왕 시장도 시민도 바쁜 시간을 쪼개어 만든 소중한 시간이라면 분명한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시장은 시정 홍보가 아닌 시민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줬으면 한다. 반대로 시민은 내가 아닌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광장토론 등 참여를 통해 되새겨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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