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연이은 화재에 “주민 불안 고조”
최근 7개월 사이 크고 작은 화재 5건 발생
운전원 실수로 증기발생기 수위 상승도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의 잇따른 화재로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7개월간 한빛원전에서는 총 5건의 크고, 작은 불이 발생했다.

10일 한빛원전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2시 32분께 한빛원전 1호기 격납건물내부 원자로냉각재펌프(RCP) ‘C’ 배관 보온재에서 화재가 발생해 초동 소방대가 소화기 4개를 사용해 화재를 진압했다.

한빛 1호기는 지난해 8월 18일부터 계획예방중이었으나 대부분 정비를 마치고 오는 15일 정상 가동을 하기 위해 원자로냉각재계통(RCS) 가열 중 격납건물 내부원자로냉각재배관 보온재에 유입된 이물질이 RCS 가열(210℃)로 인해 화재가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한빛원전에서 발생한 5건의 화재를 보면 ▲2019년 1월 4일 한빛원전 1호기 터빈건물 옥상에서 화재발생 오전 9시14분께 팬 모터 과열로 8개 벨트가 끊어지고 녹아내림 ▲2018년 11월 11일 한빛 3호기 내부철판 절단 작업 중 공기구(드릴)와 연결된 콘센트에서 스파크가 발생해 분말 소화기로 자체 진화 ▲2018년 9월 16일에는 한빛 2호기 건물 내 계측장비 보관실에서 정리 정돈 중에 항온 항습기 콘센트에서 전기합선이 발생해 근무자가 분말소화기를 분사, 연기감지기가 동작해 자체 진화 ▲2018년 8월 12일에는 한빛 2호기 ‘정비용 보조건물 저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자체소방대 및 인근 홍농소방대가 출동 등이다.

앞서 2015년에는 한빛원전 2호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당시 화재의 경우 한빛원전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 직후 자체 소방대가 불을 껐지만, 고장 신호가 전달되면서 2호기 가동이 자동으로 멈췄다. 화재는 발전소 내 전원공급 차단기에서 발생했으며, 이 불로 냉각재 펌프와 원전 가동이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냉각재 펌프 4대 가운데 1대의 가동이 자동으로 중단되면서 원자로도 자동 정지했다.

한빛원전 민관합동조사단 김모 실무위원은 “안전이 가장 중요한 한빛원전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7개월 사이에 5건이 발생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또 지난 1월 24일에는 한빛 2호기가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정상가동 불과 며칠 전에 직원(운전원)의 실수로 증기발생기 수위가 상승해 터빈이 자동 정지된 바도 있기에 한빛원전의 안전 불감증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한빛원자력본부는 “한빛 1호기는 현재 계획예방정비 중으로 발전소 안전운영과는 전혀 관련이 없고, 이 건으로 인한 외부 방사선 영향과 인적·물적 피해 또한 없었으며, 원인을 분석해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영광/김관용 기자 kk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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