셉테드(CPTED)와 범죄예방진단팀(CPO)
<박윤균 광주광산경찰서 생활안전계장>

필자가 근무하는 부서는 생활안전과로 범죄예방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셉테드(CPTED)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셉테드란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의 약칭으로 도시계획 및 건축설계 시 범죄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들을 제거하거나 최소화시키는 건축설계 기법 및 제도이다.

CPTED는 주변을 잘 볼 수 있고 은폐장소를 최소화하는 자연감시, 외부인과 부적절한 사람의 출입을 통제, 공간의 책임의식과 준법정신을 높이는 영역성 강화, 자연감시와 연계된 다양한 활동을 유도, 지속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유지라는 5가지의 원리에 따라 전문가의 손을 거치게 된다.

CPTED와 관련 빠질 수 없는 이론이 일상생활에서 경범죄가 발생했을 때 이를 제때 처벌하지 않으면 결국 강력범죄로 발전할 수 있다는 ‘깨진 유리창 이론’이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20여년전 뉴욕의 검사출신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이 지하철역내의 낙서를 지우기 시작한 지 90일만에 범죄율이 줄어들기 시작하여 3년에 걸쳐 무려 80%의 범죄율이 감소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2009년 서울시의 뉴타운 사업을 시작으로 여러 지자체에서 시행하여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PO는 CPTED기법을 활용하여 평소 범죄에 노출이 되기 쉬운 장소를 직접 찾아가 그 요소들을 체크하여 개선점을 파악한 후 해당 지지체에 통보하여 예산을 책정한 뒤 환경개선사업을 하게 된다. 우리 경찰에 CPO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 채 3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우리동네를 범죄로부터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CPO들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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