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가격 폭락,근본 대책은 없는가

전남지역 농어민들이 농수산물 가격 폭락으로 마음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무안, 해남 등지에서 생산되는 양파와 배추, 대파, 시금치 등 겨울 채소값이 평년 대비 반토막이 나버려 농민들이 망연자실한 상태다. 일부 지역 자치단체와 농민들은 애지중지 키운 농작물을 갈아엎는 사태까지 이어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전국 최대 배추 생산지인 해남군은 이달들어‘울며겨자 먹기’식으로 산지 폐기에 들어갔다. 이번 겨울들어서만 벌써 4번째 산지폐기다. 383㏊에 걸쳐 총 3만4천500여t 분량의 배추를 갈아엎었다. 무안의 양파 값 하락도 만만치 않다. 20㎏들이 평균 경락가격이 예년에 비해 85%, 지난해 이맘 때에 비해서는 무려 96% 가량이 폭락했다.

이 뿐만 아니다. 겨울 대파 전국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진도군 관내에는 총 1천223㏊가 심어졌으나 최저가격을 보장하는 계약재배 면적은 불과 35㏊에 불과해 재배농가들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한 실정이다. 해풍을 맞아 전국적인 인기몰이를 하는 신안 시금치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국민횟감’으로 불리는 광어 값도 폭락을 거듭하고 있어 완도, 진도, 해남 등 전남 양식어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광어는 사료비와 인건비 상승 탓도 있지만 연어와 방어의 수입 물량이 급증한 것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두고 양식어가들은 정부차원의 수입 어종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농민회는 즉각 정부에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정부의 수급정책 실패가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수급을 어지럽히는 수입 농산물 대책도 뒤따라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2~3년 주기로 반복되는 농산물 가격 폭락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안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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