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송정역세권 발전방향 토론회서 이전 필요성 제기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비용 1조원 든다”
광산구 송정역세권 발전방향 토론회서 이전 필요성 제기
생태계 보존·대중교통지향형 개발 등 세부 항목 소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이전하기 위해선 비용 1조원과 추가적인 행정절차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조강조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공장장은 지난 8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주최, (사)한국도시설계학회 주관으로 열린 ‘광주송정역세권 발전방향 수립 토론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월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 이전 의사를 밝힌 뒤 마련된 이날 토론회는 이인성 서울시립대 교수의 진행으로 전문가와 주민들이 참여해 이전 부지 활용 및 광주송정역세권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 공장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공장을 이전한다면 친 환경 생산 설비를 갖추고 4차산업 혁명을 리드하는 방안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부지 매입까지 포함해 대략 1조원 정도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이전에 따른 도시계획 변경 절차에만 2년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원활한 개발을 위해서는 광주시가 공장부지를 간절히 원해야 하고 광산구 역시 협조해야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광주공장 이전 검토 배경으로 준공 45년 된 공장 주변 환경변화에 따른 시대적 요구와 설비투자, 두 가지로 요약해 설명했다. 조 공장장은 “선운 1·2지구 개발과 송정역 확장으로 환경문제와 민원제기 등 현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사면초가 상황에 처했다”며 “광주공장이 준공된 지 올해로 45년인 만큼 새로운 설비를 투자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선 조 공장장뿐 아니라 도시개발 전문가들이 발제자로 나서 광주공장 이전 부지 활용 및 광주송정역세권 발전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류영군 지오시티(주)대표이사는 ‘금호타이어 이전부지의 토지이용계획 및 개발방안’에서 광주송정역세권의 ‘대중교통지향형(TOD)’ 개발을 강조했다.

류 대표이사는 “발전의 핵심은 복합고밀 개발을 하되 편리하고 안전한 대중교통 시스템 구축과 역세권 외곽지역의 자연생태환경을 보존해야 한다”며 “현재 ‘2도심(구도청 원도심·상무도심)’인 광주 도시공간구조를 ‘3도심(광주송정역세권인 송정부도심 추가)’ 체계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태원 광운대 교수도 ‘선진 역세권 토지활용사례’를 발제하며 “역세권 하나만 잘 키워도 도시붐업과 활성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홍콩 구룡역·일본 시나가와·영국 리버풀·프랑스 리옹’등이 있다”며 “해외 역세권 발전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광주의 특징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빛세권·맛세권·멋세권’으로 광주송정역세권 계획을 잡아보길 제안한다”고 권했다.

끝으로 김성도 광산발전단체협의회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토론자로 나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광산구 내 이전 ▲광주송정역 주차장 확보 ▲역세권 주변 개발 주민참여 TF팀 구성 ▲광천터미널 광주송정역세권 이전 등 주민 의견을 전달키도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제기된 여론은 용역 최종보고서에 반영될 예정이다. 광산구가 시행하는 용역과 별로로 금호타이어는 올해 1월 미래에셋대우·광주시와 협약을 맺고 광주공장 이전 사업성, 자금 조달방법, 도시개발계획 수립 등 검토에 들어갔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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