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A교수, 이번엔 부인 강사 채용 관여 의혹

부인 강좌 폐강 되자 자신의 과목 강의 맡겨

A교수 “정당한 절차 진행 과정에 문제 없어”

<속보>제자를 상대로 학과실에서 저서를 판매<남도일보 2019년 3월 14일자 1면>해 물의를 빚은 조선대 외국어대학 A교수가 자신의 아내를 같은 과 시간강사를 맡도록 해 채용 과정에도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18일 조선대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부인 B씨를 시간강사로 학교 측에 추천해 채용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자신이 맡은 교양선택과목 ‘국제관광의 이해’와 교양필수 ‘세계 문화의 이해’ 등의 수업을 B씨가 맡도록 했다.

B씨는 지난 2009년부터 ‘국제관광의 이해’수업을 맡아오던 중 2017년 수강생 부족으로 이 과목이 폐강되자 지난해부터 A교수의 과목인 ‘세계 문화의 이해’ 시간강사 모집에 응시해 채용된 뒤 해당 수업을 맡았다.

하지만 ‘국제관광의 이해’와 ‘세계 문화의 이해’는 분야가 다른데다 수강생부족으로 강좌가 폐강된 B씨가 남편인 A씨 학과 강의를 맡는 것이 도덕적으로 타당한지 의문이 일고 있다. B씨 강사 채용 과정에서 학과장인 A교수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조선대 한 교수는 “‘국제관광의 이해’와 ‘세계 문화의 이해’는 분야가 달라 동일인이 맡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B씨의 학위 전공분야가 무엇인지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교수는 “다른 시간강사들이 이번 학기에 지원하지 않고 아내가 단독 지원해 채용됐다”며 “정당한 모집공고와 절차를 진행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A교수는 “주간교수인 내가 이 수업의 커리큘럼을 판단하고 결정한다”며 “아내가 ‘세계 문화의 이해’ 강의를 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학과실에서 판매해온 A교수의 저서 ‘세계문화산책’은 본보의 보도 이후 판매를 중단하고 중앙도서관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다./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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