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대표 농작물 병해 주의보…방제 ‘비상’

나주 배 ‘과수 화상병’ 예방약제 긴급 지원

무안 양파 노균병 확산…최대 30% 피해 우려

최근 이상기온 현상으로 각종 병해 발생이 늘어나면서 전남 대표 농작물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나주배꽃 모습. /나주시 제공
최근 이상기온 현상으로 각종 병해 발생이 늘어나면서 전남 대표 농작물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20일 전남 일선 시·군에 따르면 전국 최대 주산지인 전남 나주 배 농가에 ‘과수 구제역’으로 불리는 화상병(火傷病) 주의보가 내려졌다.

적절한 대응 약제가 없는 과수 화상병은 2015년 경기 안성에 이어 충남 천안까지 남하하는 등 과수농가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주시는 최근 나주배원예농협과 협력해 전체 배 재배 면적 1천930㏊(2천76농가) 방제를 위해 긴급 예산 1억3천만원을 들여 각 농가에 예방 약제 공급을 개시했다.

화상병은 세균성 병해의 일종인 ‘에르위니아 아밀로보라 (Erwinia amylovora)’ 병원균이 원인으로 밝혀진 가운데 마치 화상을 입은 것처럼 잎과 줄기, 열매가 까맣게 고사된다.

미국과 캐나다 등 이미 54개국에서 발병한 것으로 알려진 ‘화상병’은 우리나라의 경우 식물방역법상 최상위로 분류할 만큼 유입을 막고 있는 ‘외래 과수 전염병’이다.

특히 전염력이 강한 데다 치료약도 없고 감염돼 확진 판정을 받으면 ‘반경 100m이내’의 과일나무는 뿌리 채 뽑아서 태워 묻어야 해 사실상 과수농가에게는 폐농(廢農) 선고나 다름없다.

배 화상병 예방을 위해선 과수원 주변 40m이내의 모과나무를 제거하고 배꽃이 피기 전에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대표적 양파 주산지 무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겨울철이 비교적 따뜻한 현경면, 운남면 해안가 일대를 중심으로 최근 잎이 연두색으로 변하면서 아래로 처지고 고사하는 노균병이 퍼지고 있다.

양파 주산지인 무안은 지난달 평균 기온이 2.5℃로 전년(영하 0.1 ℃)보다 높고 평균 강수량도 다소 많았다.

2월 낮 최고기온이 10℃ 이상인 날이 5일 이상으로 노균병 감염 시기가 빨라졌다고 군은 설명했다.

노균병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밭 전체로 전염되면서 5∼30%까지 수확량이 감소한다.

전남은 전국 양파 생산량의 36.7%를 차지한다.

무안군 관계자는 “노균병이 관찰되면 침투이행성 약제를 1∼2차례 살포해 2차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는 감염원을 제거하고 일주일 간격으로 보호형 약제를 살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나주/정도혁 기자 vsteel@namdonews.com


무안/정태성 기자 cts@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