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새로운 관광지도 밑그림 ‘서남권’이 그려낸다
신안 천사대교·목포 해상케이블카 ‘6천만 관광객 시대’ 전환점 기대
‘목포·신안·무안 관광협의체’ 구성·본격 운영… 관광정책 등 공유
“전 국민이 찾는 섬·해양 관광 중심지로” 숙박시설 등 편의시설 확충
 

천사대교가 오는 4월4일 개통식과 함께 정식 개통에 들어간다. 지난 2010년부터 5천814억원을 들여 길이 10.8㎞, 너비 11.5m 왕복 2차로 규모로 건설됐다. /위직량 기자 jrwie@hanmail.net

관광객 6천만명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전남도의 새로운 관광지도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그동안 전남 관광은 동부권에 비해 서남권은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것이 사실이다. 서남권은 교통편이 불편하고 랜드마크형 볼거리를 갖추지 못하면서 동부권과는 비교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서남권이 전남 관광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신안 천사대교와 목포케이블카 등이 들어서면서 획기적인 관광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東多西少’ 현상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을 찾은 관광객은 5천79만 명으로 처음 5천만 명을 넘어섰다. 경기도(7천643만 명)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해 보이지만, 전남의 관광객은 절반 정도가 동부권에 치중할 정도로 시·군별 편중 현상이 컸다.

관광객 유치 현황을 보면 여수시가 가장 많은 1천508만명이었으며, 다음으로 순천시 907만명, 담양군 279만 명, 목포시 259만명, 구례군 249만명 등의 순이었다.

주요 관광지별로는 순천만 국가정원 612만명, 여수 엑스포 해양공원 357만명, 여수 오동도 315만명, 여수 돌산공원 266만명 등으로 여수와 순천, 광양(177만명) 등 동부권 3개 시만해도 관광객 절반인 2천500만여명을 유치했다.

반면 목포와 해남 (43만명), 진도 (50만명), 신안(121만명), 무안(71만명), 영암(94만명) 등 서남권은 동부권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실적이 저조했다.
 

천사대교 조감도.

◇천사대교 대박 조짐

개통을 코 앞에 둔 천사대교는 이미 대박 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6일 전남 신안군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천사대교’가 설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귀성객과 관광객들로 심한 정체를 보였다. 개통을 앞둔 연도교에 이처럼 차량이 몰려 들었다.

섬과 섬 주변경관이 아름답고 전국 최초로 단일교량에 교량길이가 국내 4번째로 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대박조짐을 보이고 있다.

천사대교는 2010년부터 5천814억원을 들여 길이 10.8㎞, 너비 11.5m 왕복 2차로 규모로 건설됐다. 다리 길이만 7.22㎞로 국내에서는 영종대교, 인천대교, 서해대교에 이어 4번째로 길다. 또 하나의 다리에 사장교(기둥에 줄을 연결한 다리)와 현수교(줄에 줄을 연결한 다리)를 함께 넣어 독특한 미관을 연출했다. 특히 주탑 높이 164m, 주탑 거리 650m인 3주탑 형식이어서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다. 다른 대교보다 1004개 섬으로 이뤄진 다도해의 아름다운 절경도 장점이다.

천사대교는 암태와 안좌, 팔금, 자은도 등 신안 중부권 4개 섬을 10분만에 연결했다. 여기에다 도초ㆍ비금, 하의ㆍ장산ㆍ상태 등의 섬을 찾은 관광객들의 편의도 기대된다.

그동안 목포에서 여객선을 통해 섬 왕래를 해야 했고, 이들 섬 귀성객은 비금ㆍ도초는 암태 남강항에서, 하의ㆍ장산 등은 안좌 복호항에서 뱃길이 열리면서 1시간 이상 단축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신안군은 4월4일 개통식과 함께 천사대교가 정식 개통하면 서해안 섬들에 대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연간 관광객 500만명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연장 3.23㎞(해상 0.82㎞, 육상 2.41㎞)로 국내에서 가장 긴 목포 해상케이블카는 현재 공정률 95%를 보이며 조만간 시운전을 시작해 5월3일 개통한다. 사진은 고하도에서 본 목포 해상케이블카 전경. /목포시 제공

◇목포 해상케이블카 새로운 전기

당초 계획보다 늦춰져 오는 5월3일 개통하는 목포 유달산 해상케이블카 역시 서남권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총연장 3.23㎞(해상 0.82㎞, 육상 2.41㎞)로 국내에서 가장 긴 목포 해상케이블카는 현재 공정률 95%를 보이며 조만간 시운전을 시작해 본격 개통된다.

유달산과 다도해, 항구 등 다양한 비경을 조망할 수 있고 해상을 건너는 메인타워 높이가 155m로 여느 케이블카에서 느끼지 못하는 스릴감을 선사하게 될 목포 해상케이블카는 탑승시간만 왕복 40분에 이른다.

전남도와 목포시는 케이블카 주차장(유달산 453대, 고하도 395대)을 기본적으로 조성하고 개통시기 집중되는 교통량 분산을 위해 케이블카 인근에 임시주차장을 충분히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운전자에게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을 통해 특정지역 교통량 집중을 방지하고, 시내버스 노선 증편, 주말과 공휴일 교통통제 인력 추가 배치 등 다양한 교통분산 대책을 추진한다.

또한 숙박 및 음식점을 중심으로 친절·질서·청결·나눔을 주제로 한 협의회를 구성하고 각종 단체 및 시민들을 대상으로 SNS 홍보, 캠페인, 교육 등을 통해 목포사랑운동을 전개해 관광객 만족도 향상을 꾀할 방침이다.

여기에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지만, 목포 근대역사문화유산 공간도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곳은 만호동과 유달동 일대 11만4천38㎡로, 1897년 개항 이후 격자형 도로망을 따라 목포가 근대도시로 발전한 과정과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 목포의 시작을 알리는 목포진지를 비롯해 옛 목포 일본영사관과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옛 목포공립심상소학교 등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까지 아우르는 근대 건축 유산이 자리잡고 있다

목포시는 원도심 일대의 근대경관을 회복하고 주민들의 생활여건 개선, 관광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전국에서 제일 가는 근대 문화유산의 보고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목포 해상케이블카 조감도.

◇3곳 지자체도 뭉쳤다

이처럼 서남권의 관광 경쟁력 향상을 위해 목포·신안·무안이 한 데 뭉쳤다.

국내 4번째 규모의 해상교량인 전남 신안 ‘천사대교(새천년대교)’개통을 코앞에 두면서 관광객 맞이를 위한 ‘목포·신안·무안 관광협의체’가 구성·본격 운영된다.

특히 ‘목포·신안·무안 관광협의체’는 공동 관광상품 개발을 비롯한 차별화된 관광정책을 공유하는 등 전남 관광객 6천만명 시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협의체는 갯벌, 해수욕장, 해양레저 등 섬·해양 특화자원과 연계한 도서만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과 고유 문화자원 조사로 해양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무안국제공항을 활용한 항공 및 해양 연계 관광상품을 다양화하는 등 공동 마케팅을 적극 펼친다는 방침이다.

서남권의 매력을 극대화한 차별화된 관광상품으로 ▲암태도∼천사대교∼목포해상케이블카∼고하도 경유상품(섬&썸여행) ▲목포 해상케이블카와 신안 세일요트 체험상품(SKY&SEA투어) ▲2019년 말 개통 예정인 무안 해제∼영광 간 칠산대교 해안일주 관광상품과 어촌체험마을, 갯벌·염전체험, 해산물 맛집 투어 등 특색 있는 체험상품을 개발해 올 상반기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전남의 광역순환버스인 남도한바퀴는 고속철과 연계한 섬·해양 코스를 늘리고 봄 여행주간인 4월 27일부터 5월 12일까지 섬·해양 코스를 특화해 운영한다.

서남권 관광이슈를 반영한 권역별 실시간 공동상품 개발과 여행사 팸투어, 여행상품 온라인 판매, UCC 관광영상 공모전 등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온·오프라인 마케팅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김명원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신안 천사대교·목포 해상케이블카 개통에 맞춰 특화된 여행상품과 이벤트로 전남 서남권을 전 국민이 찾는 섬·해양 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올해가 전남 관광 활성화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도록 전략적 관광객 유치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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