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 경발위 쇄신 ‘뜨뜻미지근’
서부 ‘물갈이’…동·남·북·광산 경찰서 “계획 없어”
시민단체 “공정·투명성 위해 대대적인 쇄신 나서야”

최근 클럽 ‘버닝 썬’사건과 관련, 전국 경찰발전위원회(경발위)가 불신의 대상이 된 가운데 광주 경찰에서도 이를 해소시키고자 서부경찰서가 경발위원 전원을 해촉하는 등 쇄신에 나섰다.

하지만 나머지 일선 경찰서들은 경발위 쇄신에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눈총’을 사고 있다.

20일 광주지방경찰청와 5개 관할 경찰서에 따르면 경발위 위원은 현재 동부 27명, 서부 0명, 남부 30명, 북부 26명, 광산 30명으로 총 113명이다. 이 중 절반 정도를 개인사업자(50~60여명)가 맡고 있다. 나머지는 법조계와 의료계, 교육계 등 다양한 직업군이 속한다.

‘클럽 버닝썬’ 사건과 연관된 사업주가 강남경찰서 경발위 위원직을 약 9개월간 역임해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 사업주는 약 12년간 강남서 경발위원 자리를 맡아 온 것으로 밝혀졌다. 때문에 경발위는 지역 내 유력인사의 민원 창구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전국경찰서는 경발위에 관해 대대적인 점검에 나섰다. 이 가운데 광주 지역 경찰서 중 서부서가 경발위원 28명을 전원 해촉했다. 기존 위원의 결격사유를 찾지 못했지만 쇄신을 위한 대폭 물갈이에 나선 것이다. 반면 나머지 광주 일선 경찰서는 체질 개선에 나서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경발위 구성원 절반 이상이 사업주인데, 업무 특성상 경찰규제와 단속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선 경찰서 관계자들은 “앞으로 경발위 쇄신 계획이 없다”면서 “경발위 위원들이 유흥업소 종사자가 없고 임기기간이 남았기 때문에 현재 경발위는 계속 유지될 것이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나머지 일선 경찰서들도 경발위 쇄신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또한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경발위원들의 개인신상을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구조적으로 기관에 친화적인 사람들로 구성돼 들러리 역할밖에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시민들도 위원회에 포함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실제로 외부 추천 인사가 포함해 잘 운영되고 있는 다른 행정기관 위원회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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