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강매·부인 강사 채용’ 부도덕한 대학교수

조선대학교 외국어대 학과장을 맡고 있는 교수가 학생들에게 자신이 집필한 수업 교재를 사실상 강매하고, 부인을 같은 과 시간강사로 채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 대학역량진단평가 결과 자율개선대학에 포함되지 못해 학교 위상이 크게 추락하고 구성원간 갈등의 골도 깊어진 상황에서 현직 교수의 부도덕한 행동으로 대학 이미지가 더욱 훼손되게 됐다.

조선대학교와 재학생들에 따르면 조선대 외국어대 A교수는 자신이 집필한 2만원 상당의 책을 서점이 아닌 학과실에 비치해 학생들에게 현금으로 구매하도록 했다. 특히 시험을 오픈북(책 속에서 답을 찾아가며 시험을 보는 행위) 방식으로 시행해 학생들이 책을 사지 않을 수 없도록 했다. A교수는 이런 방식으로 320여 권(시가 640만여원)의 책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기당 수강생이 350~400명에 달한 점을 감안할 때 80% 이상의 학생들이 책을 구입한 것이다. 사실상 교재를 강매했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게다가 A교수는 부인을 시간강사로 학교 측에 추천해 채용되도록 하고, 수강생 부족으로 강의가 폐강되자 자신이 담당하던 교양과목 일부를 맡도록 했다고 한다. 아내의 강좌가 폐강되자 남편이 자신의 강의를 맡긴 것은 누가 보더라도 떳떳한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의 일련의 행동을 보면 제자사랑은 커녕 아예 학생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 느껴진다. 지성의 상징으로 존경 받는 대학교수의 행동으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파렴치하고 부도덕해 보인다. 현재 A교수는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대학 측은 미심쩍은 구석이 있다고 판단하고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대학 측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한점 의혹 없이 진실을 규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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