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에 윤상원 열사 기념홀 조성된다
들불야학 상징 ‘윤상원의 방’…5월 1일 개관
 

전남대 사회대에 조성된 윤상원의 방 조감도. /윤상원 열사 기념홀 조성 추진위원회 제공

‘청년 윤상원’과 교감하는 공간이 모교인 전남대학교에 마련된다.

윤상원 열사는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옛 전남도청을 지키다 계엄군 총탄에 맞아 숨졌다. 윤 열사는 1978년 광주 광천동 들불야학에서 노동권과 평등사회의 중요성 등을 가르치며 노동·빈민·학생·문화 운동의 선구·핵심적 역할을 했다.

20일 윤상원 열사 기념홀 조성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전남대 사회과학대학 1층 행정학과 사무실 자리(면적 36㎡)에 ‘윤상원의 방’을 조성해 오는 5월 1일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홀은 윤 열사가 청년·노동자들과 공부했던 들불야학을 상징화했다. 외부 통유리 벽면은 광천동 성당 교리실을 본따 적벽돌 모습을 형상화했다. 내부엔 윤 열사의 연혁이 벽면에 새겨진다.

윤 열사의 발자취도 영상으로 소개된다. 들불야학 수업, 투사회보(1980년 5·18 항쟁 때 계엄군 학살의 실상과 시민의 저항·임무을 담은 유인물) 제작·배포 모습 등을 담았다.

사회대 1층 로비 20m 구간은 ‘윤상원의 오월길’로 명명돼 꾸며진다.

이 길에는 윤 열사가 쓴 일기 내용 중 일부를 선보인다. 대동세상과 정의로운 사회를 꿈꿨던 그의 열정과 고뇌를 학생들이 교감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윤상원의 방과 오월길 건립 비용 모금에는 5·18 단체, 전남대 교직원·동문, 광주시민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총 1억1천여만 원이 모아졌고, 건립과 학술 세미나 비용 등으로 사용된다.

김경학 추진위 집행위원장(전남대 사회대 학장)은 “투사 윤상원보다는 ‘청년 윤상원이 꿈꿨던 세상을 공유·교감하자’는 취지로 기념홀을 건립키로 했다”며 “올바른 사회가 무엇이고, 어떻게 살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했던 그의 삶은 새로운 가치관 정립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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