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남권 관광’이 뜨는 이유

전남 서남권 관광은 동부권에 비해 다소 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관광객 수치만 따져봐도 명백히 드러난 사실이다. 지난해 전남을 찾은 관광객은 5천79만명으로, 한 해 관광객 5천만명 시대를 처음으로 열었다. 경기도에 이어 전국 2위 수준이다.

기뻐할만 하지만 이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소 맥이 빠진다. 여수(1천508만명)·순천(907만명)·광양 등 동부권에 절반 가량인 2천500만명이 다녀갔다. 반면 목포(259만명)·신안(121만명) 등 서남권은 동부권 관광객의 1/4 정도에 그쳤다. ‘동다서소(東多西少)현상’이라는 달갑지 않은 쏠림이 갈수록 뚜렷해진 탓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10여년간 6천억원대의 공사가 투입된 신안 천사대교가 당장 내달 4일 정식 개통되고, 이어 5월 3일에는 목포 해상케이블카가 개장될 예정이어서 서남권 관광이 점차 활기를 띌 것으로 전남도는 내다보고 있다.

여기다 올해 말에는 서해고속도로에서 전남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될 영광 칠산대교까지 개통될 것으로 보여 서울, 수도권 관광객 유입에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특히 천사대교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절경과 함께 압해에서 이미 연도가 이뤄진 암태, 안좌, 팔금, 자은도 등 다이아몬드 제도를 잇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신안군은 연간 관광객 500만명 시대를 장담할 정도다.

서해안 도로를 따라 영광, 무안, 신안, 목포를 거쳐 강진, 해남, 진도, 완도를 연결하는 서남해안 관광도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황금 관광코스가 관광객들을 유혹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호기를 맞아 목포시와 신안, 무안군 등 3개 지자체는 관광협의체를 구성하고 공동마케팅 전략에 돌입했다. 아름다운 풍광과 문화유산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서남권도 이제 관광으로 승부할 날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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