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투쟁 격전지 해남 “항일운동 역사 되살린다”
올해 7천여만원 들여 항일운동 추모사업 재정비
현충탑 리모델링·순국선열 위패 추가로 안치 등
최후 격전지 대흥사 심적암 발굴조사 올 말까지

호남 최대 항일운동 지역으로 꼽히는 전남 해남군이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항일역사를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사진은 지난 1일 해남군 3·1절 100주년 기념식서 공연을 펼치는 김영자 무용단. /해남군 제공

항일투쟁의 격전지로 꼽히는 전남 해남군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입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호남 최대 항일운동 역사를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26일 해남군에 따르면 군은 올해 군비 7천만원을 들여 우슬체육공원 내 현충탑 내부를 리모델링 하는 등 정비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내부 안치된 목재위패를 석재 위패로 교체하고, 기존 안치된 상이군경의 위패 외에도 순국선열의 위패를 추가로 안치할 예정이다.

해남군은 역사적 의미를 담은 현충시설을 교육과 추모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각지에 흩어져 있는 관련 시설을 전수조사 후 유지관리 및 발전방안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역사 유적에 대한 발굴 및 기록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 말 항일의병 투쟁의 최후 격전지였던 대흥사 심적암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가 올해 말까지 실시돼 복원을 위한 첫 단추를 꿰게 된다. 또한 옥천면의 양한묵 선생 생가의 활성화를 위해 역사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관련 자료를 확충해 해남을 대표하는 3·1운동 유적지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해남군청 앞 3·1절 기념식 만세행진.

더불어 관련 부서와 단체들의 협의를 거쳐 해남군 항일 운동사 발간을 검토하는 한편 전남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항일 의병 역사공원의 해남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오는 2022년까지 건립되는 호남의병역사공원(남도의병역사기념공원)에는 기념관을 비롯해 체험관과 교육시설 등을 갖춘 공원이 들어선다.

해남군은 1930년대 전국 최대 항일조직인 ‘전남운동협의회’가 결성됐고 김홍배, 황두일 의병장 등을 중심으로 항일의병활동의 중심이 됐던 북평면 이진마을 일원에 호남의병역사공원을 유치하기 위해 군민들과 뜻을 모아갈 계획이다.

군은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보훈회관도 신축할 계획으로 해남읍 구교리에 건축연면적 990㎡의 부지 매입을 마무리한 상태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해남은 임진왜란부터 일제 강점기에 이르기까지 가장 많은 의병장을 배출한 항일운동의 중심지였다”며 “해남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총괄해 재정비하고, 후손들에게 전달할 관련 사업들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해남/이보훈 기자 lb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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