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도심 광주의 초대
김종호 <광주시 종합건설본부 건축설비부장>

2019년 7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예년보다 이른 찜통더위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불쾌지수가 올라가는 날들의 연속이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찾은 관광객들이 광주의 관문인 KTX 송정역과 유스퀘어 버스터미널 앞에서 경영경기가 열리는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을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버스 배차간격이 짧다고는 하지만 여름 한낮의 높은 기온과 습도는 단 몇 초라도 사람을 지치게 한다. 매년 여름이면 찾아오는 당연한 더위라지만 얼굴에서 미소를 찾기 어렵다.

상상만으로도 힘이 팔린다. 광주는 올해 7월 12일부터 한달여 동안 ‘2019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로 국내외 선수들과 많은 관광객들의 방문이 예상된다. 지난해 여름, 사상 최악의 무더위를 기록하면서 광주와 아프리카의 합성어인 ‘광프리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2018년 우리지역 최고온도는 38.5℃를 기록하고 33℃이상 폭염일수가 43일, 또 밤기온 25℃이상인 열대야도 30일 발생하였다. 폭염은 지난 9월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이 개정되어 자연재난에 포함되었다. 폭염은 자연재난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등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

광주시는 지난해 폭염에 대처했던 살수차 물 뿌리기와 버스정류장·횡단보도 주변에 그늘 막 설치 등은 올해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여기에 불볕더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클린로드(도로 자동살수 시스템), 쿨페이브먼트(열 포장, 열 차단 보도블럭), 쿨루프(옥상 열 차단 포장), 쿨링포그(물 안개 분무) 시설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우리 광주의 관문에서부터 광주로 초대받은 관광객들의 상쾌한 여름을 제공한다는 목표이다.

이를 위해 7월까지 지하철 유출 지하수를 이용해 도로 먼지를 세척하는 ‘클린로드 시스템’과 상수도를 이용한 ‘쿨링포그 시스템’을 관문에 설비할 계획이다. 클린로드 시스템은 지하철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도로 환경 관리에 재이용하는 시스템으로 광주버스터미널 교차로부터 광천사거리까지 약 550m구간, 광주송정역부터 극락교까지 약 3.5km구간까지 시설한다. 이 구간에서는 광주지하철 1호선 역사에서 버리는 유출 지하수를 도로 중앙분리대에 설치해 놓은 살수 노즐을 통해 도로면의 온도 낮출 뿐만 아니라 차량으로 발생되는 먼지를 세척해 대기의 질도 개선한다.

쿨링포그 시스템은 도로를 따라 수도관과 노즐을 설치한 뒤 정수된 물을 일반 빗방울의 약 100만 분의 1 정도 크기의 인공 안개비를 분사시켜 증발 시 주변온도를 약10℃ 낮추는 시스템이다. 분사되는 입자가 아주 작아 바닥에 닿기 전 공기 중 더운 공기와 만나 기화하며 주변온도를 낮추고 대기 질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이 시스템은 다중이용시설인 광주버스터미널 버스정류장 약 250m구간에 설치할 예정으로 인체에 직접접촉이 아닌 공기 냉각방식의 원리로 작동된다.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말이 있다. 편안한 처지에 있을 때에도 위험 할 때의 일을 미리 생각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뜻으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8월 중순, 을지훈련 기간에 주로 사용됐던 구호이다. 이제는 여름철 폭염도 일상이 되고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개정으로 자연재난에 포함되었으니 ‘폭염을 사전에 대비하자’는 다짐과 제법 어울리는 사정성어가 된 것 같다. 본격적인 폭염이 오기 전에 미리 대비하여 지혜롭게 극복해야 한다. 광주시는 폭염준비에 만전을 기하여 ‘2019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방문한 손님들에게 성공적인 ‘상쾌한 여름, 광주의 초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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