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콧물 등 증상…전염성도 강해

해외 여행 중 ‘홍역’ 감염 주의보
기침·콧물 등 증상…전염성도 강해
국내 2014년 홍역 퇴치 국가 지정돼
2015년부터 해외 홍역 유입 사례 보고
 

홍역은 ‘몹시 애를 먹거나 어려움을 겪다’는 뜻의 ‘홍역을 치르다’라는 관용어를 만들어냈을 정도로 전염성이 매우 높은 감염병이다.

국가의 적극적인 노력 끝에 한국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 퇴치 국가임을 인증받았다. 하지만 올해 첫 홍역 확진 환자가 국내에 발생하며 홍역 퇴치 국가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그렇다면 왜 아직도 홍역 환자가 발생하고 있을까.

◇정의

홍역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홍역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한다. 늦은 겨울부터 봄에 온대 지방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 등의 비말에 의해 공기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예를 들어 홍역에 감염된 환자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하면, 환자에게 노출된 사람 중에서 홍역 면역력이 없는 사람의 10명 중 9명이 감염될 수 있을 정도이다. 특징적인 증상은 고열, 기침, 콧물, 결막염, 홍반성 반점, 구진의 융합성 발진 및 질병 특유의 점막진 등이며, 그 외 증상으로 설사나 중이염, 기관지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한국, 홍역 퇴치 유지 국가

홍역에 대한 치료약은 현재 전무하다. 전염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 격리해 발열이 있는 경우에는 해열제로 발열 조절을 하고 충분한 수액을 공급하면서 안정을 취하는 보존적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연 호전을 보이나, 일부에서는 감염 후 호흡기 및 신경학적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서 심한 폐렴이나 뇌염 등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홍역은 제2군 법정감염병으로, 1980년대 초까지 매년 평균 4천 ~6천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그러나 민간 차원에서의 예방접종 사업이 지속되고 1985년 국가사업으로 일부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되면서 1985년 이후부터는 매년 1천~2천명 수준으로 홍역 환자가 감소했다. 이후 2001년에는 홍역의 주기적 유행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된 홍역 퇴치 사업이라는 국가의 적극적인 감염병 관리 정책으로 홍역 발생이 크게 감소했다. 사업 결과, 2002~2006년 동안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홍역 퇴치 기준을 만족하여 2006년에 홍역 퇴치 선언을 하였고, 2014년 3월에 높은 예방접종률과 자국 내 발생하는 홍역 환자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어 WHO로부터 홍역 퇴치 유지 국가로 재인증을 받았다.

◇홍역의 2차 전파

문제는 퇴치 선언 이후에도 해외에서 유입된 홍역을 통해 국내 유행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4년에는 442명이 해외유입 홍역에 걸렸고, 이후에는 2015년 7명, 2016년 18명, 2017년에는 7명의 해외유입 감염이 보고됐다. 홍역의 해외 유입 환자는 병원에서 2차 전파를 초래하기도 한다. 특히 병원에 방문한 예방접종 전 영유아 및 감수성 있는 병원 직원이 중요 감염원이 되며, 가족 등을 통해 지역 사회로까지 2차 전파를 발생시킬 수 있다. 그 밖에도 청소년 및 젊은 성인 연령에서 미접종자, 면역 수준 감소로 학교 등에서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

◇홍역의 올바른 예방법

예방접종은 감염질환을 예방하는데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홍역 환자와 접촉한 사람 중 감수성이 있는 사람은 노출 후 72시간 이내에 예방접종을 하면 홍역 질환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예방접종은 소아의 경우 국가 예방접종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1차 접종은 생후 12~15개월, 2차 접종은 만 4~6세에 MMR 백신을 접종한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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