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송민섭 기자의 기자현장-어젠다 세팅과 키핑 사이

<송민섭 남도일보 뉴미디어취재본부 기자>

“야 어제 기사 봤어? 승리가 또…” ‘승츠비’등의 별명으로 이름을 날리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음과 센스, 자유분방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즐거움을 안겨줬던 스타들의 추악한 본 모습에 대한민국은 충격에 빠졌다.

감춰져 있던 진실들이 수면위로 올라오고 까도 까도 끝이 없는 양파처럼 매일 새로운 소식들이 터져 나오며 국민들의 관심은 온통 ‘버닝썬 게이트’ ,‘승리·정준영 사건’에 쏠려있다. 그러는 사이 소위 고위층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연루된 문제들은 점점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다.

지난 2월 ‘5·18민주화운동 모독 망언’파문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징계 논의는 지연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위원장직 등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한국당 추천 자문위원간의 갈등으로 멈춰섰기 때문이다. 지난 2월 4일 한국당 윤리위원장이 사퇴하며 한국당 내에서도 징계가 미뤄지고 있는 등의 이슈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밀려난지 오래다. ‘5·18진상규명위원회’ 구성도 한국당이 조사위원 추천을 미루며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출범을 늦추고 있으며, ‘사자명예훼손’으로 기소된 전두환씨 재판 등의 이슈는 일부러 찾지 않으면 눈에 띄지도 않았다. 또한 역사적 사실을 외면한 채 왜곡된 주장만을 펼치는 일부 단체들에 대해서는 아직 진상규명 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잊혀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십가지의 미디어를 접한다. 이 속에서 언론은 수백가지의 의제를 만들어 낸다. 이를 보고 의제를 설정(어젠다 세팅)한다고 말한다. 또한 만들어진 의제가 계속 논의 되게끔 힘을 실어 사람들의 관심을 머물게 하는 것을 의제를 유지(어젠다 키핑)시킨다고 한다. 의제 설정도 언론의 중요한 역할이지만 현 상황에서는 해당 이슈들이 묻히지 않게 지속적으로 힘을 실어 주는것이 우선이라고 기자는 생각한다. 더이상 이슈가 이슈를 덮어선 안된다. 모든 문제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바탕으로 사법적 처리가 이뤄져야 한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